『나쁜 엄마 심리학: 상처 받은 딸과 엄마의 관계회복 심리학(2015)』

많은 여성에게 엄마는 삶의 모델일 테지만, 사실 엄마는 그리 훌륭한 선생님은 아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성장한 여성인 엄마는 딸에게 사회적 인간으로 사는 삶이 아닌 현모양처가 되기 위한 교육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따금 기성세대의 엄마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현세대의 딸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하곤 한다.


『나쁜 엄마 심리학』은 딸이 엄마와 겪는 다양한 심리적 갈등에 대해 솔직하게 다룬 심리 에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여성이 살면서 엄마에게 받는 수많은 훈육을 심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딸에게 엄마가 살아온 과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딸의 입장인 독자는 이를 통해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자신이 더 좋은 엄마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친정엄마』, 『엄마를 부탁해』처럼 애틋한 모녀관계에 관한 책은 있었지만, 갈등이 드러난 모녀관계에 대한 책은 여태껏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독자에게 모녀간의 다양한 갈등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에서부터 본인의 경험까지 많은 예시를 들려준다. 독자가 그런 갈등 이야기를 토대로 치유와 관계개선을 모색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엄마보다는 자식의 입장, 특히 충분히 사랑받지 못해 아팠던 딸들을 위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말 힘들고 외로웠다고 소리를 내는 그들의 외마디에 귀를 기울여주면서도, 자녀만의 잘못도 아니고 엄마만의 문제도 아닌 각자가 처한 삶의 한계에 대한 솔직한 분석을 통해 너그럽게 엄마를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필자는 이런 조언이야말로 우리가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오인숙 학술정보관 학술정보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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