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델과 학생회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학생활동지원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학생활동지원위원회는 학생의 포상과 징계에 관한 사항에 대해 심의하고 있는 기구로서 본 회의를 소관했다. 회의의 결과는 학과 학생회, 신입생, 학과 교수가 작성한 경위서를 바탕으로 결정됐다.
  지난 2월 24일에 있었던 본교 201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학교에서 지정한 공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후 오후 1시부터는 각 학생회가 주관하는 학과·단대별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모델과가 속한 공연예술대학은 학과별로 행사가 이뤄졌다. 해당일 모델과 학생회는 신입생에게 과 FM, 모임 시 규칙, 선배를 만났을 때의 인사, “다, 나, 까”로 끝나는 말투 등을 교육했다. 또한, 진술서를 작성한 신입생은 학생회가 이러한 규칙들을 외우도록 시킨 후 한 사람씩 읊게 했으며 외우지 못할 경우 꾸짖음을 당하는 등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교육은 다음 날인 25일까지 이어졌다. 24일에 학생회는 개인당 5개의 장기자랑을 다음날까지 준비해오도록 했고 당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준비한 것이 재미없다고 판단된 학생에게는 추가의 장기자랑을 생각하도록 명령했다. 이를 거부한 학우도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엎드려뻗쳐’와 ‘앉았다 일어서기’ 등의 체벌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은 4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이들에게 다음 모임까지 개인당 10개의 장기를 마련하도록 했다. 그중 이에 반발하는 신입생이 있어 단체 얼차려를 받기도 했다.
이후 6명의 모델과 신입생이 본교 등록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모델과 관계자는 “등록 취소 인원인 6명 중 3명과 연락이 닿았다. 그들은 등록금 마련 혹은 진로 문제를 사유로 자퇴를 선택했으며 나머지 3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라며 자퇴와 이와 같은 사건이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확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과 관계자는 “4명의 신입생이 작성한 진술서와 학부모의 직접적인 민원을 고려했을 때, 약 4명은 오리엔테이션의 사유와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과는 “매년 오리엔테이션이 끝날 때마다 학부모에게 항의 전화가 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행사에 대한 안내와 경고를 수차례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 난감하다”라는 입장이다. 본교는 신입생 환영회 이전에 각 학과 학생회와 교수에게 유의사항에 대한 공문을 전달했다. 그 내용은 학생회의 자율 및 전통하에 진행해온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 생기는 문제가 매년 해결되지 않아 곳곳에서 민원이 들어오고 각종 언론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바, 학생회 임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한, 전체 간부 수련회에서 대한보건협회가 제작한 ‘바람직한 음주 문화’라는 영상을 시청하도록 했고 이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어 이러한 공문을 보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적발되거나 민원이 제기될 경우, 해당 학생의 징계와 내년 단대 학생회 프로그램을 학교 차원에서 제한할 수 있다는 것과 뒤따르는 징계에 관해 서로 알렸다. 이뿐만 아니라, 학과 교수에게도 올해부터 사소한 사건에도 학칙에 근거하여 징계 처분 계획을 갖고 있으며 사전에 적극적인 안전지도를 부탁한다는 문서가 전달됐다.
  결과적으로 학과장과 교수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으며 현재 학생 징계에 관해서는 총장 결재 단계를 지나 학생처장이 맡아 진행 중이다. 모델과 학생회장이 진술서를 통해 밝혀진 결과, 학생회장의 독단적인 행위가 아니었다는 것이라 판단돼 추가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또한, 사전 공문에 따라 모델과의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중단시킬 것에 대한 여부와 학과에서 자체로 개선방안을 제안했을 때 이에 대한 고려는 추후에 논의될 예정이다.
  이런 일은 비단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매년 신입생 환영회 때마다 일어나는 가혹 행위로 논란이 일어나기 일쑤다. 올해도 각 학교에서 얼굴에 막걸리를 퍼붓거나 노골적인 성적표현으로 수치심을 부추기는 게임을 강요하는 등의 악행이 있었다. 이에 본교는 학교 차원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행동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학생들이 이를 지침으로 삼도록 할 계획이다.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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