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김연선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재직 중인 29년 차 호텔리어 김연선입니다. 1988년 객실부인 프런트 데스크에 입사해 인재육성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에 총지배인으로 취임했습니다. 현재 호텔리어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리·감독하며 호텔의 제반을 총괄하고 있어요.

호텔리어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호텔리어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파악해 만족시키는 서비스직입니다. 그렇기에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자세와 순발력, 판단력이 필요해요. 그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봉사 정신도 투철해야 합니다. 호텔리어는 투숙객의 의식주를 위해 발로 뛰는 직업이에요.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항상 웃는 얼굴로 고객을 대해야하죠. 손님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면 호텔리어로서의 삶을 견뎌낼 수 없을 거예요.

호텔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이 중요한가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호텔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호텔과 크게 상관없는 경영학을 공부했어요. 그러다 입사 후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호텔경영학’을 배웠죠. 관련 자격증으로 호텔서비스사, 호텔경영사 등이 있지만, 취득하지 않는다고 해서 입사 지원이 제한되거나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습니다.
대신,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입니다. 저희 호텔에서도 직원을 채용할 때 별도의 영어시험을 봅니다. 지원자의 영어 능력을 1등급부터 10등급까지로 평가해요. 호텔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밀접하게 닿아있기 때문이죠.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면 심사 시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지원자가 가장 선호하는 부서는 어디인가요
호텔에는 크게 객실부, 식음부 그리고 연회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부서는 객실부인 ‘프론트 데스크’예요. 프론트 데스크는 호텔 1층에서 주로 근무하며 고객들의 체크인과 체크아웃 등을 담당합니다. 고객을 맞이하며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호텔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죠.

어떤 지원자가 면접 시 눈에 띠나요
진부한 이야기지만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요. 지금은 경력이 오래돼 최종 심사에만 참여하고 있어요. 제가 만나는 지원자는 이미 서류 심사와 적성 검사 등을 모두 통과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펙이나 언어 실력이 비등하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기준은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열정이 얼마나 높은가’입니다. 모두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보거나 대화를 나눠보면 정말 일을 즐길 것 같은 사람이 보여요.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이 직업이 매력 있는 이유는 호텔 안에서 다른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각 나라의 문화를 알게 되죠. 또, 직원을 위한 복지도 잘 마련돼 있어요. 그중에서도 호텔 숙박을 ‘직원가’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휴가 동안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죠.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주 밝다고 생각해요. 관광 산업이 발전함으로써 호텔 산업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호텔 신축도 증가 추세에 있죠. 호텔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호텔리어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호텔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하루 8-9시간을 서서 일하고 언제라도 고객이 원하면 힘든 내색 없이 달려가야 합니다. 그래서 체력은 호텔리어에게 정말 중요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체력 단련을 위해 산을 자주 올랐어요. 덕분에 고된 업무에도 쉽게 지치지 않죠. 정말로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면, 체력을 길러두세요. 철저한 건강관리는 어떤 일이든 견딜 수 있는 힘이 돼줄 겁니다.


 글·사진 김진경 수습기자 wlsrud68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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