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우리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장을 한 채로 교내를 배회하는 남성에 대한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는 ‘동인관에서 여장남자를 본 학생은 신고하길 바란다’라는 내용으로, 이에 일부 학우는 자신도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댓글로 남겼다. 또한,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에 대해 긴 생머리에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는 이미 주위의 시선을 의식한 남성이 학교를 벗어난 후였다. 결국, 남성의 신원과 본교에 들어온 목적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남자가 주로 목격된 장소가 동인관 내 화장실과 탈의실 부근이라는 점에서 몰래카메라(이하 몰카)의 설치 가능성이 제기돼 성범죄에 대한 학우의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총학생회는 본교 학생지원팀에 학교의 모든 건물에 대한 몰카 탐지와 CCTV를 통한 여장남자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몰카 탐지는 교내 예산이 부족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다만, 이를 대신해 총무과는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 교내 미화원을 총동원해 동인관 화장실과 샤워실을 중심으로 몰카 설치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 총무과 이영상 팀장은 “몰카를 비롯한 다른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외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학생은 언제든 학생지원팀으로 연락 바란다”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총학생회에서 요청한 CCTV 확인도 할 수 없었다. 이에 총무과 관계자는 “개인이 CCTV를 열람할 방법은 없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돼 범죄의 사실이 인정됐을 때, 담당 경찰관만이 직접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본교는 △대학원 4개 △동덕 100주년 기념관 69개 △동인관 1개 △동인관 주차장 9개 △목화관 32개 △본관 3개 △숭인관 3개 △약학관 3개 △여성학센터 2개 △예지관 55개 △음악관 6개 △인덕관 1개 △인문관 3개 △정문 3개 △중문 2개 △학생관 4개 △후문 1개로, 총 201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본교 시설관재팀은 외부인 출입이 잦은 동덕 100주년 기념관에 7대의 CCTV를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화장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반영해 여자 화장실 칸마다 비상벨이 설치될 예정이다. 유사시 비상벨을 누르면 화장실 밖에 배치된 비상 사이렌이 2분간 울리게 된다. 그러나 화장실 주변에 사람이 없을 경우를 대비한 추가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설치가 확정된 곳은 학교 외부에 위치한 동덕 100주년 기념관과 예지관 건물이다. 비상벨 배치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예산 상황을 고려해 이후에 다른 건물에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김진경 수습기자 wlsrud68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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