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본교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약 40분간 총학생회(이하 총학) ‘청춘나래’를 필두로 일명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일 기습적 한파가 찾아왔지만, 현장에는 800명이 넘는 학우가 자리했다.
 총학은 지난달 26일,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와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 시국선언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에 학내 구성원은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고 추후에 학우들의 의견 수렴이 이뤄졌다. 며칠간 서명과 피켓 슬로건에 대한 공모가 이뤄졌고 주말 양일간 300명가량의 학생이 동참했다. 또한, 학내 곳곳에는 이 논란의 진실을 밝히고 권력을 잃은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골자의 대자보가 부착됐다.
 시국선언에 관한 학내 구성원의 관심은 대단히 뜨거웠다. 지난 1일의 시국선언 현장에서 학우들은 일제히 총학이 배포한 ‘최순실을 구속하라’라는 피켓과 자체 제작한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의 문구를 손에 쥐었다. 총학생회장 방서우(국어국문 13) 씨의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참여자들의 열띤 얘기가 오갔다. 자유발언으로 나선 국어국문학과 김연재 학우는 박근혜 정권의 폐단을 지적하며 “진정한 반성과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외쳤다. 이외에도, 국사학과 15학번 학생들은 시를 읊으며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고 김한나 부총학생회장의 발언으로 막을 내렸다.
 시국선언이 끝난 이후에도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와 동덕여대 대나무숲 페이지 등에서 이에 대한 열기가 이어졌다. 현장에 참여했던 강윤화(사회복지 16) 학우는 “오늘 우리가 한 이 일은 비록 일개 국민으로서의 작은 목소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올바른 민주주의와 현 시국에 대해 고찰하는 도화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으며 맹정현(문예창작 16) 씨는 “이토록 많은 학우가 한자리에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낸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라는 말을 전했다. 
 

글·사진 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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