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1살이다. 한국 평균수명이 82.7세라 하니 아직 평균수명의 1/4정도 밖에 살지 않은 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1년 동안 살아왔던 일들을 돌아보면 항상 내 생각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럴 때마다 보통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나를 둘러싼 환경 탓을 하곤 했다. ‘나’의 문제로 인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곤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내가 한 일이, 내가 시도했지만 좌절된 일이 전부 내가 아닌 환경의 문제였을까?
 지난달 15일에는 잡카페의 오픈식이 있었고, 17일엔 경력개발센터장과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잡카페 오픈일 당시 내부를 둘러보았을 때, 안은 깨끗이 정리된 모습이었다. 마치 잡카페가 학생들이 이용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학교에서는 이곳을 넓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용을 할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잡카페와 경력개발센터 취재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기자는 자연스레 요즘 대학생이라면 막연하게나마 고민하고 있을 취업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아직 2학년 밖에 되지 않은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습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졸업반인 4학년, 졸업반을 앞둔 3학년의 얘기만은 아니다.
 기자 주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여대 재학생들은 보통 선·후배간의 유대관계가 깊지 않아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을 하지 않으면 취업·진로에 관해 선배들의 조언을 듣기 힘들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모든 여대생들이 동일한 상황일까? 그렇지 않다. 보다 활발하고 성실하게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여기저기에서 취업에 관한 도움을 받기도 한다. 아마도 불평을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학생이라면 잡카페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많은 도움을 얻어갈 것이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기자에게 가장 크고 중요했던 일은 대학 진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었다. 하지만 이를 준비해오던 고등학교 3년의 시간, 더 멀리 간다면 중학교 3년의 시간은 불평의 연속이었다. ‘왜 한국에서 태어나 수능이란 걸 봐야 하지?’, ‘그때 그 선생님은 나완 정말 맞지 않았어’ 등 말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기자의 노력 부족을 숨기기 위한 방패였을 뿐이다.
 이제 앞으로는 어떠한 일을 하든, 보다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간에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아쉬움은 있더라도 후회는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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