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의 학생식당은 대학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영식당과 입찰을 통해 선정된 위탁업체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직영으로 학교식당을 운영하는 학교로는 서울대와 숭실대, 세종대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격과 질적인 면에서 우수해 인근의 학교 학생들까지 이용한다는 한국외대의 학교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한국외대는 교수식당, 기숙사 식당, 학생식당 총 세 곳의 교내식당이 있으며 학생식당을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이용한다. 기자가 방문했던 때는 정오가 채 되지 않은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방문 당일 29일의 메뉴는 소고기국밥, 치킨가스 두 가지로 가격은 각각 1,500원, 2,200원이었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조일우(21) 씨는 교내 식당이 저렴하고 맛있어 일주일에 서너 번은 이용한다며 학교 식당에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외대의 경우처럼 이윤추구가 일차적인 목표가 아닌 직영식당은 위탁업체에 비해 안정적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외주업체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이 위탁의 형태로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이유는 직영식당 운영 시 발생하는 행정적 처리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외부 업체 유치를 통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최근 물가상승은 위탁업체의 수익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올해 다수의 대학식당 위탁업체는 가격을 인상하였다. 기존의 가격을 유지하며 적자를 감수하다 결국 영업 포기를 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과 더불어 일부 대학에서는 식당 리모델링과 메뉴의 고급화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학생식당 리모델링 이후 1,700원하던 메뉴는 사라지고 6,000원이 넘는 메뉴가 등장하는 등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현재 5,000원~9,000원 정도의 고가 메뉴를 제공하는 고급 레스토랑 조성이 검토되고 있다. 
  아예 상업식당이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케세이호, 닥터로빈, 사보텐 등이 들어서 있는 이화여대가 대표적으로 상업식당이 제공하는 메뉴 중에는 학생식당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메뉴도 있다.
학생을 매출의 대상으로 보며 이윤추구에 열을 올리는 대학과 대학의 학생식당마저 양극화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청춘은 오늘도 허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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