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가 ‘시청자 채널평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상파를 모두 제치고 공정성과 신뢰성, 공익성 부분에서 1위를 달성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JTBC가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최고 언론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각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조가 언제까지나 지속될까. 일명 ‘JTBC 신드롬’이 지상파 중심의 보도를 이뤄왔던 기존의 틀을 깨고 언론계의 새로운 보도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JTBC가 계속해서 ‘국민 방송사’로 남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일단, JTBC는 종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갖는다. 방송국 지분의 30%까지 대기업이나 신문사가 소유할 수 있는 게 종편의 구조다. JTBC의 최대 주주는 중앙일보가 속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로서, 지분의 25%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신문사가 방송사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여론을 독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중앙일보와 삼성전자의 고위층이 혈연관계에 있어 본 신문사가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지양한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이에 JTBC도 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측된다.


  물론 이 같은 우려와 달리, JTBC는 여러 차례 삼성의 잘못을 꼬집었다. 하지만 이 현상은 ‘손석희 효과’에 의해 일시적으로 일어났을 뿐이다. 손석희는 현재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언론인이다. 이에 홍석현 전 JTBC 회장은 그를 데려오기 위해 삼고초려 했고 보도에 있어 어떠한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손석희를 JTBC에 영입했다. 이후 JTBC는 시청자 확보에 성공했고 상업적 번영을 이뤄낼 수 있었다. 결국,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홍 전 회장이 삼성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보도를 감수했을 거라고 추측된다. 그렇다면 중앙일보와 삼성이 손석희가 떠난 후에도 JTBC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시청자의 수신료로 운영되며 영리적인 목적을 추구하지 않는 공영방송의 중요성이 대두한다. 하지만 현재 KBS와 MBC는 정부와 기업을 견제하는 감시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지상파의 사장을 결정하는 이사진이 정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상파 방송국의 사장을 임명하는 데 있어 여야의 균형을 맞추는 ‘언론장악방지법’이 발의됐으며 통과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하루빨리 해당 법안이 통과돼 공영방송의 정상화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KBS와 MBC가 정부의 애완견 처지에서 벗어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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