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기자는 손에서 잠시도 휴대폰을 놓지 않는다. 문자 메시지 대신 이용하기도 하고 고민거리를 이야기하며 마음껏 수다도 떨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게시물을 알리는 소리가 가끔은 귀찮을 때도 있지만 ‘재미’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귀찮음은 감수할 수 있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인 기자가 이번에 맡은 기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였다. 소셜 네트워크는 독립적인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다.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라면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때문에 자칫 가벼운 이야기만 오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런 이유로 이번 특집에서 기자는 주변 지인들에게 손으로 편지를 쓰기로 했다. 군대 간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편지를 써본 지도 일 년이 넘었다.
  기자는 세 통의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가장 친한 친구 한 명과 연락이 뜸한 지인 한 명, 그리고 앞으로 친해지고 싶은 인물 한 명, 총 세 명의 수신자를 정했다. 편지는 우연히 받아야 감동이 배가 되는 법이건만 주소를 몰랐다. 생각해낸 끝에 신문을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받아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메시지를 주고받던 친구에게 편지지 한 장을 다 채울 만큼 할 말이 있을까라는 고민과 달리 하고 싶은 말을 써내려가다 보니 편지지 두 장에 꾹꾹 눌러 담아도 넘쳤다.
  그리고 다음날, 세 통의 편지를 붙였다. 가격은 1,020원. 한 통에 340원이면 받는 사람의 집까지 배송해 준다. 우체국직원에게 배송되는데 얼마나 소요되느냐고 물으니 보통 나흘 정도 걸린단다. 보낸 지 나흘이 되는 화요일, 친한 지인에게 잘 받았냐고 물으니 ‘감동’했다는 친구의 맨션(트위터에서 사용하는 용어, 새 글에 대한 답장 방법)이 왔다.
  친구는 편지에 대한 답장도 썼다고 한다. 이번 아날로그 체험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수십 번의 맨션보다 편지 한 장이 주는 감동이 더 크다는 사실이다. 거리나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바로 주고받을 수 있는 우리에게 편지는 다소 번거로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종이 한 장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해준다. ‘오는 편지라곤 돈 내라는 편지 밖에 없다’는 부모님의 말을 들으니 다시 한 번 펜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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