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돌아온 여름과 함께 기말고사 기간도 다가오고 있다. 시원한 빙수로 더위와 시험공부에 지친 동덕인의 마음을 달래고 싶어, 기자는 학교 주변에 숨어 있는 빙수들을 찾아 소개하려고 한다.

글·사진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고주현 수습기자 bbl0819@naver.com


1. Another H  ★★★ 멜론 빙수

멜론 하나를 통째로 아이스크림 푸듯 퍼서 올려놓은 빙수인데, 우선 그 모습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내용물이 오로지 아이스크림과 갈린 얼음, 멜론으로만 구성돼 있어, 맛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이다. 가격도 설빙의 멜론 빙수보다 1,000원 더 비싼 14,000원이라,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만약 SNS에 예쁜 음식을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먹어봐도 좋을 듯하다. 멜론 과즙과 녹은 아이스크림을 슬러시처럼 즐기도록 빨대까지 꽂아주는데, 마치 야자수를 먹는 모양새라 사진만큼은 제대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멜론 빙수 외에도 자몽, 망고, 녹차, 팥 빙수가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과일을 고르면 된다.


2. 요거프레소  ★★★★☆ 베리베리 요거트 빙수

우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인 요거프레소에도 다양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치즈 요거트 빙수지만, 기자가 추천하고 싶은 빙수는 바로 베리베리 요거트 빙수다. 딸기와 블루베리가 한가득 올라가 있어 빙수를 다 먹을 때까지도 계속 즐길 수 있으며, 갈린 얼음 안에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과육이 씹히는 과일 스무디가 숨어있어 섞어먹는 맛이 쏠쏠하다. 말 그대로 새콤함과 달콤함을 즐길 수 있으니, 시험공부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한 번쯤 먹어보길 추천한다. 게다가, 가격은 8,500원이지만 4명도 충분히 먹을 양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유로 만든 눈꽃 형태의 얼음이 아니라 단순히 갈린 얼음이라 부드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3. 카페 러블리  ★★★☆ 팥빙수

카페 러블리는 학생들이 잘 모르고 있는 곳인데, 백주년 기념관 후문으로 나오게 되면 의외로 멀지 않은 장소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팥빙수 하나만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5,000원으로, 둘이서 후식으로 간단히 먹기에 알맞은 양을 판매한다. 우유가 섞인 얼음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단팥이 섞인 평범한 빙수지만, 붕어빵에서 맛볼 수 있는 달콤한 단팥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른 팥빙수와 차별화된다. 주택가에 위치한 편이라 소란스럽지도 않아 조용한 카페에서 친구와 빙수를 먹고 싶은 학우라면 가 봐도 좋을 듯싶다.


4. 설빙  ★★★★ 그린티초코설빙

그린티초코설빙의 가격은 9,500원으로 설빙의 여러 가지 과일 빙수보다 저렴한 편이다. 진한 녹차 아이스크림 두 덩이가 올라가 있어 빙수를 다 먹을 때까지 녹차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한입 크기의 브라우니와 초콜릿 시럽, 가루가 함께 올라가 있는데, 녹차와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또한, 함께 제공되는 녹차 시럽으로 인해 깊고 진한 녹차 맛을 즐길 수 있다. 유명한 빙수 체인점인 만큼 실패할 확률이 적으니, 더위에 지쳐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기도 싫다면 설빙으로 달려가 그린티초코설빙을 주문해보자.


5. 카페 포모나  ★★★☆ 팥빙수

이곳에서는 여름 특선 메뉴로 팥빙수를 즐길 수 있는데, 창문이 크고 천장이 높아 시원한 느낌이 드는 카페 포모나와 잘 어울리는 메뉴다. 두세 명이 후식으로 먹기 적합한 크기인 이 팥빙수의 가격은 8,000원이다. 빙수 위에 올라간 블루베리가 담백한 팥빙수의 맛에 상큼함을 더해주고, 큼직한 찹쌀떡으로 먹는 동안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빙수가 달지 않아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 보다는, 팥빙수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6. 이디야 커피  ★★★☆ 딸기눈꽃빙수

이디야 커피의 딸기눈꽃빙수는 9,800원으로, 여름을 맞아 새롭게 출시된 메뉴이다. 눈꽃빙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얼음의 입자와 결이 굉장히 곱고 딸기 또한 굉장히 얇게 잘려져 있어 먹었을 때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휘핑크림과 치즈 케이크 큐브가 있어 빙수와 함께 번갈아 먹기에도 좋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부드럽고 달콤한 딸기 빙수를 먹고 싶다면 이디야의 딸기눈꽃빙수를 먹어보자.

7. 빽다방 ★★★ 옥수크림


빽다방에도 빙수를 찾는 사람을 위한 메뉴가 있다. 2,500원에 판매되는 옥수크림은 손에 쥐고 먹기 좋은 크기로, 걸어 다니면서도 시원한 빙수를 맛볼 수 있다. 옥수크림의 내용물은 얼음이 밑에 깔려 있고 그 위에 옥수수, 바닐라 아이스크림, 크런치가 얹어져, 고소한 옥수수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바삭한 크런치가 식감을 좋게 만들어 주고, 옥수크림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 진하게 해준다. 그러나 옥수수 특유의 비린 맛이 있기 때문에 옥수수를 좋아하지 않는 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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