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학보사에서는 17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56기 수습기자를 모집했다. 그리고 4명을 뽑아 수습기자로 임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시간이 흐르자 수습기자들은 1명씩 퇴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본지는 이번 2학기에 다시 한번 수습기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남아있었다. 바로 수습기자 보상에 대한 문제였다.

본인은 1학년 때 학보사가 앉아서 기사만 잘 쓰면 되는 곳인 줄 알고 들어왔었다. 그러다 방대한 업무량에 놀라 혀를 내둘렀다. 그때는 지금처럼 요령도 없어서 20살에 놀지도 못하고 매일 학보사 일에 파묻혀 살아야 했다. 아이템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사진기를 들고 취재하러 이곳저곳 나다니며 여러 사람과 인터뷰하고 돌아와 신문 레이아웃을 생각하는 것까지 모두 직접 해내야 했기때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수십 번의 퇴고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했다. 대충 쓰고 발행할 수도 있겠지만,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계속 고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이렇게 노력해도 실질적으로 수습기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데스크단이 되면 학교로부터 봉사장학금을 받지만, 수습기자는 업무 강도가 절대로 적지 않음에도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열정페이’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물론 매수에 따른 원고료를 받긴 한다. 그러나 ‘2주’ 동안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을 끝내고 일반보도 기사 하나를 완성해도 겨우 2만 원 정도를 받는다. 게다가 매번 청담이나 혜화 등 외부캠퍼스에서 수상실적이나 전시회에 대한 기사를 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데 웬만해서는 직접 가서 무상으로 사진을 찍어온다.

이런 무상복지 수준의 업무환경 때문에 최근 본지는 학생처의 이은경 팀장을 만나 수습기자의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문의했다. 이 팀장은 몇 명의 수습기자에게 장학금을 얼마나, 어떻게 지급되길 원하는지 학보사 내부적으로 정해, 학생처에 안건으로 제시하라는 답변을 줬다. 안건을 제시하고 나면 학교 측이 2학기가 끝나기 전에 회의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려볼 생각이다.

우리 대학은 규정에서 학보사를 학교의 부속기관으로 뒀다. 그리고 수습기자는 학교의 공식 언론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자 언론인이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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