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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문화 속 ‘여자 대학’의 역할
2017년 11월 14일 (화) 17:02:25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지난달, 세간을 뒤흔든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사건은 전 세계 여성에게 자국의 강간 문화를 통감하는 기폭제가 됐다. 각 피해 사례에 어떤 여성의 이름을 치환해도 별다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사회에서 ‘여성’으로 패싱(Passing) 된다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근 물밀 듯이 사내 성폭행이 폭로돼서야 젠더 성폭력에 주목한 한국 사회와 태어나 죽기 전까지 이를 직면하는 여성의 삶은 매우 대비적이다. 여기에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라는 말로 교화가 가능한 세상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흔히 미래 세대라 일컬어지는 자식을 향한 성범죄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만 봐도 가해자에게 주변인을 예시로 든 자기 성찰은 전혀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배우자와 애인 등 어떤 주변인을 빌어도 이들의 범죄 행각은 쉽게 종식되지 않으리란 얘기다.

결국, ‘2등 시민’으로 취급받는 우리 여성들의 투쟁만이 오늘날 자행되는 젠더 성범죄 행각을 끊어낼 수 있다. 회사 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에게 가스라이팅(Gaslighting) 혹은 꽃뱀 프레임을 씌우는 대한민국이 우리를 여성이라는 테두리 아래 연대하게 만드는 게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본교와 우리 학우들의 역할은 더욱 대두된다. 일각에서 여자 대학의 존재에 의문을 갖더라도, 여성이 사회 전반의 역할을 성차별 없이 해낼 수 있는 여건은 그 자체만으로 의의를 지닌다.

흔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불리는 사회도 우리 대학 내에서만큼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비치고는 했다. 이들이 유리 천장에 도로 갇히지 않도록, 학우를 비롯한 동덕여자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성범죄를 용인하는 한국 문화를 규탄하고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과 대학의 역할을 한데 한정시키기에는 당장 7,000여 명의 동덕人에게 놓인 현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문아영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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