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인권, 소통에 초점 맞춰

▷2018 총학생회로 당선된 선본 'WE DWU'이다

  제51대 총학생회(이하 총학)로 당선된 WE DWU의 박종화(국사 16), 강혜지(일본어 16) 씨는 ‘동덕인의 목소리로 더 큰 변화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지난달 13-27일까지 선거 운동을 펼쳤다. 학우와 1대 1만남을 이어나가며 유세했던 그들을 직접 만나, 공약과 실천 방법,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다.

 

WE DWU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종화(이하 박): WE DWU는 ‘우리가 해낸다’라는 뜻의 ‘WE DO’와 언제나 학우들 옆에 있겠다는 ‘With You’의 의미를 담은 말이다. 또한, 지난 총학인 ‘DWU IT’을 이어받아 활동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있다면
  강혜지(이하 강): 학사구조 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점거농성에 참가했었고, 학과통폐합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학생이 함께 연대한다면 무엇이든지 이뤄낼 수 있다는 값진 성취를 얻었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 부총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됐다.  
 

  박: 총학 DWU IT의 사회연대국장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을 존중해주지 않는 학교 측의 모습을 종종 봤다. 또한, 하나의 변화를 이뤄내기까지 무척이나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을 통해 총학생회장이 절대 가볍지 않은 자리라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 참여하고, 점거농성 부위원장도 맡으면서 이러한 힘듦을 극복해내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실천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공약도 있다
  박: 할 수 있는 공약만 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해결할 수 없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핵심적인 문제는 극복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약 이행을 위한 1년간의 계획을 잘 짜고, 행동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이 무엇인가
  박: ‘법정부담금 100% 납부 요구’와 ‘이사회 운영 공개화 및 학생 의견 반영’이다. 즉, 법인에 대한 공약이 중요하다. 등록금이 낮춰지지 않고 학생들의 지원비가 늘어나지 않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법인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법인이 내야 할 법정부담금을 모두 납부하고 있지 않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대체해 운영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아울러 법인은 전혀 학생과 소통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법인은 많은 권한을 갖고 있어 실질적으로 학생의 교육과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학생과 법인의 소통은 필수적이며 이번 총학에서 꼭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학생과 법인 혹은 이사장이 만나는 자리를 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법인과의 소통이 거의 불가능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려움이 많다. 차선책은 법인에 학생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온라인 민원센터의 성격을 띠는 홈페이지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한, 이사회는 회의록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하지만, 그 내용이 굉장히 구체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WE DWU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 참관, 전문 속기사 동원 등의 방법을 요구할 계획이다.

 

학우들과의 만남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문제는 무엇인가
  강: 학생을 위한 공간이 적다는 것이다. 강의실, 휴게실, 연습실 등 많은 공간이 부족했다. 이에 ‘연습 공간 확충 요구’, ‘청담 및 혜화 캠퍼스 휴게 공간 확충 요구’ 등 학교를 학우들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마련했다. 하지만 건물을 지금 당장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과제 혹은 실습하는 학우를 위해 담요를 제공하는 방안이 있으며 빈백 소파를 늘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벽을 세워 학생들의 휴식 공간을 확보하는 대안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는 디자인대학 학우들과 연대해 더욱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 것이다. 

 

WE DWU만의 새로운 공약은 무엇인가
  박: 인권문화제가 진행됐던 지난 축제를 경험하며 본교 학생들의 인권감수성이 정말 높다는 점을 알게 됐다. WE DWU에서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을 높이는 활동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인권 주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해당 기간에는 영화제 및 강연이 이뤄지고 다양한 부스가 설치된다. 이 외에도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며 간식행사 때 비건(vegan)을 위한 메뉴를 추가할 것이다.

 

학우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박: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등장해 여러 정보를 나누는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약의 실천 과정을 보고하고, 학우들과 고민 상담도 해볼 생각이다. 총학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가깝게 해 더욱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건의함을 설치해 SNS를 이용하지 않는 학우의 이야기까지 귀담아듣고 반영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다짐은 
  박: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하게 임하며 학우들과 친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다. 여러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된 만큼, 책임지고 일하는 대표가 되겠다.


  강: 1년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1년을 되돌아봤을 때 지나간 기간이 정말 가치 있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하겠다. 학우들도 총학의 행보에 계속해서 관심 갖고 참여해줬으면 한다.


글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사진 제공 WE D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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