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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효능감을 얻는 게 중요합니다"
쥐픽쳐스 국범근 대표
2018년 03월 26일 (월) 21:43:29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우리는 수많은 뉴스를 접하지만, 정작 뉴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배경 지식이 부족한 10대, 20대는 뉴스 해석에 더욱 어려움을 느껴 뉴스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품고 친절한 뉴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나선 이가 있다. 바로 크리에이터 국범근(21) 씨다. 그는 시사 이슈에 대한 맥락과 배경을 전달하는 영상을 만들어 청년층의 뉴스 해석을 돕는다. 기성 언론과 달리 쉽고 구체적인 설명, 재치 있는 멘트로 유튜브 구독자 10만을 훌쩍 넘긴 국범근 크리에이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쥐픽쳐스’의 대표 국범근입니다. 저는 시사 이슈와 생활에 필요한 팁을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쥐픽쳐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쥐픽쳐스는 ‘10대 후반, 20대 초반(이하 십말이초)’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에서 세워졌어요. 우리 회사는 시사 이슈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해당 이슈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설명해주는 영상을 제작해요. 예컨대 공영방송 파업이 진행됐던 지난해에 파업이 무엇인지부터 왜 일어나게 됐고, 어떤 의의를 지니는 지까지 알려주는 총정리 영상을 만들었죠. 이러한 영상을 본 후 독자가 해당 사안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게 되면, 사건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해 본인만의 관점을 형성할 수 있어요. 한편 쥐픽쳐스는 학교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여러 정당에 대해 알려주는 영상, 아르바이트 혹은 자취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우울증 걸린 친구를 도와주는 법 등이 있죠.

 

현재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일을 하나요
  크리에이터는 영상을 기획, 편집하고 유통하는 사람입니다. 영상 제작은 크게 ‘기획’과 ‘편집’으로 나뉠 수 있어요. 기획은 어떤 내용을 전달할지, 편집은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정하는 일입니다. 영상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가장 핵심이기에 저는 현재 기획에 집중하고, 편집 과정은 직원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우선,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이 첫 단계입니다. 저는 파편적으로 생산되는 뉴스 중 너무 길거나 복잡한 맥락이 존재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을 주로 다뤄요. 예컨대, ‘위안부’ 문제나 MB의 검찰 소환, 5.18 민주화운동 등입니다. 이후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기사나 논문도 찾아보고 필요하다면 관련 기관에 문의하기도 하는 등 일종의 공부 과정이 진행되죠. 다음은 대본을 쓰고 촬영하는 일인데 여기까지 소요되는 날짜가 총 3-4일이에요. 보통 게시물이 일주일에 하나씩 완성돼서 남은 기간은 모두 영상 편집에 쓰입니다.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우연히 UCC 대회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때 영상 제작에 재미를 느꼈고, 만드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주변 사람의 칭찬을 들으니 보람이 있었죠. 또한, 제가 만든 영상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유머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어요. 그러나 영상을 만드는 저도, 보는 사람도 쉽게 질린다는 단점이 있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시사 이슈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뉴스를 보는 게 재밌었고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친구 중에 뉴스를 시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왜 청소년은 뉴스를 안 볼까’, ‘왜 관심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계속하다 내린 결론은 뉴스가 어렵고 봐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기 때문에 안 본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시사 이슈를 친절하고 재밌게 설명하는 크리에이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십말이초를 타겟층으로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10대는 공부만 하라는 사회의 압박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는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은 공부 외의 체험을 해보기 힘든 게 현실이죠. 이러한 상태로 20대에 접어들게 되는데, 갑자기 너무 많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고 그에 따른 책임도 부여됩니다. 이 점이 모순이라고 생각했어요. 10대와 20대는 완전히 다른 세대인 양 나뉘기 일쑤지만, 정작 자신만의 관점이 성립되지 않고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죠. 그래서 10대와 20대를 묶어 제 콘텐츠의 타겟층으로 삼았습니다.

 

십말이초를 위해서 어떤 제도적 변화가 필요할까요
  우선, 청소년에게는 ‘공적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선거 연령을 낮추고 학교의 교칙을 만드는 데 학생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어요. 국가나 지역사회, 학교 및 학급 등의 단위에서 벌어지는 공적인 결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증가하면, 자신의 행위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죠. 또한, 자신의 환경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게 되면서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춰나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청년을 위해서는 ‘여유의 제도화’가 필요해요. 우리나라 청소년은 입시 공부에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대부분 성인이 되죠. 그렇다면 성인이 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만한 여유가 있어야 해요. 하지만 취업 준비, 아르바이트, 학점 관리 등에 쫓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는 기회를 또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이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시간, 자본 등을 보장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영상은 무엇인가요
  5.18 민주화운동과 공영방송 파업에 대한 영상이 만족스럽습니다. 시기를 잘 맞춰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고, 제 콘텐츠를 통해 사안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독자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아울러 짝사랑 성공하는 법에 대한 영상도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만든 저만의 고유 콘텐츠였는데, 반응이 좋아서 더욱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쥐픽쳐스 '짝사랑 성공하는 방법' 캡처본

크리에이터의 자질이 궁금합니다
  크리에이터는 부지런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올리겠다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죠. 아울러 자신이 뭘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유행에 휩쓸리거나 다른 사람을 무작정 쫓아 영상을 만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을 인지하고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크리에이터의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어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학생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무엇인가요
  ‘일상의 콘텐츠화’를 추천해요. 뭐든지 기록해 남기려는 습관을 들이는 그 순간부터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순간을 기록하는 게 번거롭지만,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사진 혹은 영상을 찍고 싶을 때 남겨두세요. 또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생길 때마다 영상을 찍고 자신만의 채널을 통해 공개해보세요. 영상을 많이 올릴수록 타인에게 피드백을 더 받게 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어떤 꿈을 꾸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평생 행복하고 재밌게 살면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좋은 관점을 지닌 전달자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거예요.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의견에 논리적인 오류 혹은 비약이 없도록 계속해서 검토하고 발전해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위해 매 순간 열심히 살고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그게 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십말이초 독자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합니다. 여러 경험을 하면서 자신과 맞는 길을 발견하면 관련 활동을 쭉 이어나가 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생길 겁니다. 한 가지 진로를 정해야 하는 강박감에 너무 큰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기보다는 작은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성취감을 조금씩 맛보는 방법을 추천해요. 그렇게 되면 어느새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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