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 지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국가가 배 속에 갇힌 사람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을 들고, 노란 리본을 보며 다짐한다. 잊지 않겠다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이러한 마음은 모두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다짐에서 시작한다. 


  이번 호 기사를 준비하면서 관심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깨달았다. 14년 전 성폭행·성추행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딸을 그리워하는 장연록 씨, 1년 전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면서 실종자가 된 동생을 찾는 누나 허경주 씨. 두 분에게는 시민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했다.
 

  실제로 작은 관심의 힘은 상당했다. 장연록 씨는 1인 시위를 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듣는 응원 한 두 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 허경주 씨도 마찬가지였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1년을 맞아 준비한 시민문화제에 15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걸 확인하자, 그녀를 포함한 실종자 가족들은 감동했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한편, 학내에도 학우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날이 있다. 바로 학생총회 날이다. 학생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우리 요구 좀 들어주세요’라고 소리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지난 4일 학생총회는 결국 무산됐다. 전체 학생의 10분의 1이라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를 탓하기 전에 정작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나 하나 관심 갖는다고 뭐 되겠어?’보다는 ‘나의 기여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행동해보자. 작은 관심이 낳는 파급력은 상당히 크다. 남에게 베푸는 선한 관심은 결국 자기에게 보탬이 되는 무언가로 돌아올 것이다.

 김규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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