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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018년 09월 04일 (화) 16:47:23 김현지 기자, 임나은 기자 ddpress@dongduk.ac.kr

 

 

                                                  ⓒ네이버 이미지

  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불안장애, 기분부전장애가 있던 작가와 정신과 전문의의 12주간 상담 내용을 엮었다. 이 책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여러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힘듦과 온전히 마주하는 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인간의 감정 중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도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위기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도 이와 절대 다르지 않다. 가벼운 우울 증세를 무시한 채 과도하게 자기 자신을 채찍질했던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자신의 상담 내용을 책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상담 기록의 나열이라기보다는 전문가와 나눈 대화를 꾸밈없이 드러낸다는 것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환자인 작가에 이입해 마치 자신이 상담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고 ‘상담’ 자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는 치료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매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괜찮아, 잘 될 거야’ 같은 막연한 위로만 전하는 다른 서적들과는 달리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는 것이다.


  또한 책은 ‘우울의 순기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대부분 매체는 우울이라는 감정을 극단적으로만 판단해 부정적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도 자신의 우울을 인정하려 하지 않거나 알고 있더라도 감추려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증이라고 해서 지독하게 우울하기만 하다거나 심각한 상태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고 전한다. 죽고 싶더라도 떡볶이가 먹고 싶을 수 있는 애매한 마음의 상태도 우울증이며, 이러한 우울 증세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해야 빨리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슬픔을 유난으로 여기며 끊임없이 자신을 구속한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우리가 ‘힘듦’ 앞에서 솔직해질 수 있게끔 돕는다. 우리는 지금 내면의 ‘슬픔이’를 찾아야 할 때며, 이 책은 안내자 역할을 한다.                                                                                         

임나은 기자 dong773300@naver.com 

뚜렷한 특징이 없어 실망감이 컸던 책
  요즘 SNS상에서 ‘난 우울해’, ‘외로워’, ‘위로가 필요해’ 등 감성을 자극하는 소위 ‘감성 글’이 유행하고 있다. 이렇게 우울을 표현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이 책도 덩달아 인기가 많아졌다. 글 내용이 좋거나 독특해서 인기가 있다기보다는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을 통한 ‘바이럴마케팅’으로 유명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작가는 기분부정장애와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작가는 우울함, 수치스러움, 슬픔을 느낀다. 또 가끔은 상담해주는 의사에 대한 자신의 까칠한 속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이고 우울하다. 또, 작가의 까칠한 속마음은 치료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독자들의 답답함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작가는 자신의 상황과 그때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설명했지만, 우울한 내용이 담긴 이야기는 독자 또한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흥미를 떨어지게 하는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모든 내용이 대화체로 쓰였다는 점이다. 반복되는 대화체와 비슷한 대화 주제가 이어지면서 똑같은 내용이 계속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단조로운 구성은 독자가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두 번째는 모든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일단, 작가처럼 거의 모든 일상에서 우울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많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그녀의 이야기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위로가 된 구절은 수많은 내용 중 극히 일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위로를 받기 위한 책을 찾을 거면 다른 책을 선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SNS나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고평가됐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도 컸기에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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