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학우를 상대로 진행한 학교 홍보 만족도 조사의 결과다

학우 대부분 현 홍보 시스템 불만족

하지만 이전보다 유의미한 움직임 눈에 띄어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묻히는 경쟁 사회에서 ‘홍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필수 조건이다. 물론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활발한 학교 홍보는 곧 입시 결과 상승과 본교에 대한 수험생의 인식 증진으로 이어지고 교내 구성원의 애교심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본교는 오랫동안 교내 구성원에게 홍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의 홍보 방식은 나아졌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지는 학생 35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평가를 시행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주간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1학년 30%(107명), 2학년 33.9%(121명), 3학년 23%(82명), 4학년 13.2%(47명)가 참여했다. 

홍보에 대한 학우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불만족’
  설문조사 시행 결과, 학생은 대체로 학교의 홍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A⁺부터 D까지의 등급 중 D가 50.3%(179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C등급이 19.1%(68명)의 응답을 얻었고, C⁺와 B가 12.6%(45명), 9%(32명)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홍보 사례가 적다 보니 학우의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주 게시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학교의 답변을 듣기 위해 이은경 홍보실장과 이형신 홍보실 담당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실장은 “학생들과 조금 더 교감을 해서 그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아픈 소리를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 사실 예전에는 홍보 대행사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예산의 문제로 자체적으로 모든 콘텐츠를 생산 및 제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는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미흡한 결과물을 내놓게 돼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했다. 
 
  홍보실은 재작년 대외협력실이 새롭게 개편됨에 따라 신설된 부서다. 현재 실장 1명과 담당직원 2명으로 구성돼 있어, 담당하는 업무의 중요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지난해 홍보실에 편성된 예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홍보에 난관을 겪게 됐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 예산을 9:1로 배분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이 직원은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인적자원을 활용한 SNS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누적된 결과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학생들은 기존의 홍보 방식 중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꼽았다. 이는 △홍보대사 활동 △홍보 책자 제작 △수험생 교재 광고 △인터넷 광고 △디지털 콘텐츠 제작의 선택 사항에서 21.1%(71명)를 차지한 결과다. 학교는 홍보대사 ‘동그라미’를 통해 캠퍼스투어와 타지역 고교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를 돌아다니며 신입생 및 고등학생과 입시 준비생에게 본교의 특성과 장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게 많아 긍정적인 학우의 반응을 얻었다. 더불어 지난 가을부터 홍보대사의 유니폼이 치마에서 바지로 바뀌면서 좋은 변화의 시작이라는 평도 있었다. 
 
  홍보실 측은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반응에도 집중했다. 이 실장은 “현재 목화 지기(블로그 기자단)와 함께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SNS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전문화된 인력도 아니고 수도 많이 부족한 상태지만 한정된 조건에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중이다”라며 성공적인 도전임을 증명하는 SNS 방문 현황을 제시했다. 홍보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경우 작년 6월 대비 10월 팔로워 수는 431% 증가했으며 유튜브 구독자 수와 네이버 블로그 조회 수도 각각 70%, 22%의 증가 추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 확대’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우가 24.9%(88명)인 것을 보아 이조차도 타 학교 벤치마킹을 통해 꾸준히 고쳐나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또한 기존의 홍보 방식에서 만족하는 부분이 ‘없음’이라고 답한 학우도 12.2%(41명)(기타 의견 미포함)로 적지 않아 교내 홍보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과 상응한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게재와 역 이름 개편 가장 많이 원해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학우들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방법은 무엇일까. △홍보대사 활동 △홍보 책자 제작 △학교 캐릭터 사업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수험생 교재 광고 △신문 광고 △디지털 컨텐츠 제작 △역 이름 개편(월곡>동덕여대입구) 의 선택지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와 ‘역 이름 개편’이 33.3%(119명), 31.4%(112명)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두 방식 모두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좋은 이미지 확립과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었다.  
 
  일단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는 사실 상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난 해 9월, 박원순 시장이 모든 지하철에 상업 광고를 없애고 예술역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 교통공사는 재작년부터 성형광고의 단계적 전면 금지와 상업광고 없는 전철역을 40곳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현재 본교의 예산으로는 지속적인 지하철역 광고 게재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도 있다. 이 실장은 “월곡역 전체에 광고를 게재한다고 했을 경우 한 달 기준 약 3000만원이고 혜화역을 예로 들어도 한 광고 당 한 달에 약 5-600 만원 정도 든다. 학생들의 요구는 이해하지만 한 달만 게시한다고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고, 불만과 별개로 예산상의 문제로 지금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역 이름 개편’은 어떨까. 이 직원은 이에 대해 학우들의 오해를 바로 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역 이름은 돈을 지불한다고 개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월곡역과 동덕여대입구까지의 거리나 유동인구, 랜드마크로서의 가치 등 여러 사항을 따져 복잡하게 결정된다”라며 홍보실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지금 월곡역은 괄호 안에 동덕여대라고  병기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특정 역에서 괄호 안의 역명을 사고팔기도 해 월곡역도 그럴 경우 병기 사항조차 없어질 수 있다. 결국 홍보를 위한 학생 요구 사항 대부분이 관철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학교의 캐릭터 사업
  그렇다면 앞으로 본교는 어떤 사안에 중점을 두고 홍보에 임할까. 학교는 올해부터 동덕의 마스코트인 ‘솜솜이’ 캐릭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미 솜솜이가 그려진 스티커는 지난 4일 본교 정문에서 월곡 주변을 소개하는 ‘월곡동 그림지도’와 함께 학우들에게 무상 배포됐다. 그리고 올해 겨울에 열린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 솜솜이 인형이 공개돼 큰 인기를 얻었다. 홍보실 측은 인형뿐 아니라 그립톡, 키링, 금속 뱃지 등 다양한 학교 굿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축제 때에는 인형 탈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그립톡과 금속 뱃지는 디자인까지 완성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여성학센터 공사가 끝남에 따라 해당 건물 2층에 굿즈샵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도 덧붙였다. 이 실장은 “다만 지금 솜솜이가 동덕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좀 더 고민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이화여자대학교나 숙명여자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여자대학은 이미 학교 공식 굿즈 산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후드티나 백팩, 볼펜, 다이어리 등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을 교내 매장에서 뿐 아니라 본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 판매하기도 한다. 그래서 본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우들이 벤치마킹의 사례로 여자대학들이 많이 꼽혔다. 수험생 교재의 특성을 잘 활용한 서울여자대학교, 학우들이 직접 만드는 지하철 광고를 기획한 성신여자대학교 등이 그 예다. 이들에 비하면 우리 대학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현재 본교는 캐릭터 뿐 아니라  문화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인다.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 한류 문화를 전 세계에 퍼뜨리려는 ‘동덕 인터내셔널 컬처아카데미’는 설립 확정이 됐고 다음주에 MOU를 맺을 계획이다. 이 직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최대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 학우들이 학교가 운영하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SNS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 실장도 끝으로 “부정적인 얘기들이 대부분이어도 미진하지만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끔 실적을 내고 있다. 홍보에 대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나 소통의 장으로 홍보실을 활용했으며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앞으로 학교가 본교를 알리기 위해 어떤 행보를 걷고 어떻게 노력할지 이목이 쏠린다. 
임나은 기자 dong773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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