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부터 나흘간 ‘학내 미화 노동자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인권연대국에서 학내 미화 노동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프로젝트인 ‘라이츠(Rights)’의 활동 중 하나다. 대학내일 매거진이 주관하는 미화 노동자 환경 개선 캠페인에 본교 총학이 제출한 기획안이 선정됨에 따라 5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받고, 큰 규모로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중에서도 일일 체험 프로그램은 학내 미화원의 하루를 체험해볼 수 있는 색다른 활동이다.
 
  일일 체험에는 총 다섯 명의 학우가 지원했고 월곡 캠퍼스의 목화관, 인덕관, 학생관에서 3일간 이뤄졌다. 학생들은 미화 노동자 휴식공간에 직접 들어가 보거나 자신이 맡은 공간을 청소하며 얼마나 그들이 힘든 환경에서 근무하는지 알 기회를 얻게 됐다. 일일 체험자 중 학생관을 맡은 김지연(컴퓨터 19) 씨는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미화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열악함을 느꼈다. 특히 청소용품 지원이 시급한 것 같고 휴게 공간의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청소하며 거울의 높은 부분을 닦는 게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미화 노동자 A 씨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참여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 매일 하는 일이라 특별히 불편한 부분은 없지만, 소모품이 잘 나오지 않아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게 힘들다. 학교가 청소용품에 대한 지원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총학 인권연대국은 학우들에게 미화 노동자의 노동 환경 실태가 더욱 와닿을 수 있도록 ‘3분’ 영상을 제작했고 관련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 중이다. 
 
  한편, 메시지월에 학우들이 적은 포스트잇과 냉풍기 10대, 양질의 탈수기 29대가 이달 7일 동인관에서 미화 노동자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앞으로 미화 노동자를 위한 인권연대국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보운 기자 bounj07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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