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쉽게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나 ‘왓챠 플레이’같은 ‘OTT 서비스(Over The Top)(이하 OTT)’를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지인과 넷플릭스 명작을 공유하고, 밤마다 영상을 보며 잠드는 게 일상이 된 요즘, 그만큼 OTT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OTT란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로, 인터넷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TV 서비스를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42.7%의 사람들이 OTT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OTT 업계에 대해 소비자의 관심이 식을 기세를 보이지 않자 글로벌기업들은 너도나도 OTT 출시를 준비 중이다. OTT와 관련한 사회 전반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짚어봤다.

도래하는 ‘코드 커팅’의 시대
  먼저, 소비자들은 OTT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아직 국내에서는 미미하지만, 유료 케이블 방송을 해지하고 OTT 서비스를 결제하는 코드 커팅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2018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매체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57.2%로 스마트폰이 응답 1위였으며, TV는 37.3%로 2위를 차지했다. 그 이전은 어땠을까. 2015년의 경우, 스마트폰은 46.4%, TV는 44.1%의 이용률을 보인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TV를 대신해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소비 방식이 늘어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것을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취향이 반영되는 ‘추천 알고리즘’
  하지만, 단순히 콘텐츠를 공급하는 주요 매체의 변화만으로 OTT가 성장한 것은 아니다. OTT가 소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작품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이용률이 높은 OTT인 넷플릭스와 왓챠 플레이는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먼저 넷플릭스의 경우 작품들을 매우 세분화해 카테고리별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청자의 취향을 더욱더 세밀하게 분석한 후 이용자에게 추천 콘텐츠를 제시한다. 왓챠 플레이의 경우 이용자들의 별점과 시청자의 개인 선호 작품을 바탕으로 매칭률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하지만 TV는 OTT와 달리 시청자 개인의 취향에 맞춘 프로그램만 방영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개성을 중시하고 나만의 것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 요즘 시청자들은 TV를 시청하는 대신에 OTT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즐기는 쪽으로 점점 변화하고 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소비자들
  OTT 시대가 급격히 찾아왔고, 빠르게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소비자들의 애정 속에 성장하는 OTT의 시장 규모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문제는 거물급 기업들이 하이에나처럼 OTT를 노리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OTT 업계의 발전 가능성이 두드러지자 최근 ‘디즈니’, ‘애플’ 등 글로벌기업도 OTT 업계에 뛰어들었다. 각 업체는 자체 OTT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자사의 콘텐츠를 독점하는 형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디즈니를 꼽을 수 있다. 본래 디즈니는 넷플릭스에 자사의 작품을 제공했으나, ‘디즈니 +’의 출시로 넷플릭스에 더는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만약 앞으로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와 디즈니의 작품을 함께 즐기려면 각 회사의 OTT 모두에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의 가격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즐기던 소비자들은 앞으로 똑같은 콘텐츠를 누리려면 돈을 두 배로 내야 해 가격 면에서 훨씬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업체 간 경쟁 현상은 소비자에게 결코 유리한 모습이 아니며, 미래의 OTT 시장을 축소케 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OTT의 확대는 선택지가 늘어나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그런데도 지금의 흐름에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기업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인질로 삼아 그들에게 과도한 소비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의 수익을 위한 OTT 업계의 ‘쇄국정책’ 소식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고민을 안길 예정이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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