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브라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브래지어 착용을 선택이라고 생각해 본 여성이 있을까? 2차 성징을 통해 가슴이 발달한 여성은 의무적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본교 한 교양 분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태어나서 브래지어를 착용한 적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0%로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흔히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하지만 브래지어 착용은 여성의 선택이 아닌 암묵적으로 받아온 강요이며 고쳐지지 못한 악습이다.

  브래지어는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고 가슴 밑 부분을 압박해 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브래지어를 항상 착용하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75%이지만, 브래지어를 하루 12시간만 착용했을 때는 14%로 그 수준이 현저히 낮아진다.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가슴 지탱을 목적으로, 흉부를 천으로 묶은 ‘아포대즘’에서부터 시작됐다. 최근 ‘탈코르셋’ 담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브래지어가 코르셋에서 비롯됐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조사 결과 브래지어는 코르셋을 둘로 나눈다는 뜻의 ‘corselet gorge’에서 고안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선 설문 조사의 많은 응답자가 와이어가 내장돼있는 브래지어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와이어가 내장된 브래지어 착용을 통해 몸매 보정이 가능하며 가슴 처짐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기도 했다. 이는 현재 여성이 착용하는 브래지어가 여성의 허리를 강제로 조이는 코르셋으로부터 비롯됐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브래지어를 자주 착용하지 않는 학우 A 씨는 “흘러내리는 브래지어 끈으로 인해 활동하는 데 제한이 있었는데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서부터 해결됐다. 또한 가슴 부분에 생겼던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으로 인한 고생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노브라를 실천하는 여성은 늘어났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주위로부터 견디기 힘든 비난을 받기도 한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 여성은 브래지어를 착용한 채 태어난 몸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브래지어의 착용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제는 브래지어의 존재만큼 그 부재에도 익숙해질 때다.

설득커뮤니케이션(02) 노브라인식개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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