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관 2층 학생생활연구소에서는 학우들의 고민을 나누고 상담해 주는 분들이 있다. 진로 탐색, 이성문제는 물론이고 대인관계, 정신건강 및 성격문제에서부터 성희롱, 성폭력까지 학우들의 다양한 고민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은 학생심리상담센터의 상담사들이다. 세 명의 상담사 중에서 개인 상담을 담당하는 최영희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학생을 인간 그 자체,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상담사가 좋은 상담사라고 하는 그녀는 개강 후 연이은 상담에 다소 지쳤을 법도 한데 환히 웃으며 반겨주었다. 교내 상담사는 학우들의 고민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다. 상담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를 물으니 “매순간 보람 있다.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을 볼 때나 학생들에게 뭔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가 가장 뿌듯하다. 특히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스스로 변화가 생겼다고 말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보람도 많지만 그만큼 힘이 들 때도 많다. 이에 대해 그녀는 상담하는 것은 많은 집중력과 순발력, 창의성이 요구되는 일이다보니 내담자가 처한 상황이 너무 복잡하거나 변화가 느릴 때 기력이 소진된다고 고충을 밝혔다.

수많은 내담자와 상담하다보면 그만큼 에피소드도 많을 법하다. 최영희 상담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시각장애인 내담자를 꼽았다. “시각장애를 가진 친구랑 상담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치료 작업을 끝내고 마지막 상담 때 학생이 고맙다고 하면서 내가 서있던 곳이 아닌 허공으로 손을 내밀었다. 비록 내 쪽으로 손을 내민 것은 아니었지만 고마운 마음이 진실로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참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타인의 인식 때문에 상담을 두려워하거나 꺼리는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사람들에게 심리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낙인이 있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상담을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고 그런 인식 개선을 위해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여러 사업들을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상담 받은 학생이 직접 입소문내는 일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상담이 많아질수록 몸은 힘들겠지만 더 홍보가 되어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상담은 학생들이 대인관계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밖에서는 유료지만 교내에서는 무료로 진행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니까 학생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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