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골목이 나온다. 기와를 얹은 한옥들이 담을 맞대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은 서울에 있는 두 군데의 한옥마을 중 하나다. 골목 구석구석 사람냄새가 깊게 배어 있는 이곳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실제 거주했던 곳이다.
   현재의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 북촌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종로구 삼청동, 가회동, 송현동, 안국동에 있는 북촌은 1970년대 도시개발 사업의 영향을 받았다. 80년대 이후 서울시는 미관 조성을 목적으로 북촌지역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시기에 많은 한옥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섰다. 점점 변해가는 북촌경관을 보다 못한 주민들은 2001년부터 자체적으로 모임을 조직해 마을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훼손된 북촌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한옥의 형태도 등장하면서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 한옥을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도심에서 전통한옥을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대학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북촌한옥마을을 찾고 있다. 한옥마을의 골목길을 돌아보는 ‘북촌 8경’이라는 도보관광코스가 생겨나면서 한옥마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는 옛것과 현대의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을 돌아보았다.
<동덕여대 학보사>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