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의 재무설계와 재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기보 교수

  등록금 대출부터 내 집 마련까지 대학생들이 평생 겪게 될 경제상황은 너무나 많다. 앞으로의 경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생인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열린사이버대학 금융자산관리학과 전기보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대학생들에게 왜 재무설계 혹은 재테크가 필요한지 궁금하다.
  A. 우선 재테크와 재무설계라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내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겠다고 계획하는 것이 재무설계이고, 그 계획에 따라 돈을 불리는 방법이 재테크이다. 대학생이 되면 소비해야 할 사항이 전보다 많아지는데 경제 계획이 그에 맞게 수립되지 않으면 4년 내내 돈에 허덕이며 궁핍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매달 용돈이 모자라서 전전긍긍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2,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개인소유의 금융자산이 몇 천만 원에 이르는 학생도 있다. 이들의 5년, 10년 후 인생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대학 시절에 재무설계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대학생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하는가?
  A. 재테크라는 것은 ‘돈을 굴리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전제가 목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은 목돈이 없다. 그렇다면 목돈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대부분 매달 일정한 액수를 예금하는 ‘적금’이라는 상품을 통해서 목돈마련을 한다. 이렇게 모인 돈이 적은 금액이라도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적금을 통해 목돈이 만들어지면 예금을 통해서 금액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이때 이자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복리는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단리보다 엄청난 효과가 있다. 즉,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이밍도 투자 부문(종목)도 아닌 투자 기간인 셈이다. 오랫동안 투자한 사람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

  Q. 대학생이 재테크의 방법으로 주식과 펀드를 이용하는 것은 어떠한가?
  A. 주식은 대학생이 활용하기에는 위험도가 너무 높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권하는 방법은 단기간에 증권계좌를 만들어 주식투자를 해보라는 것이다. 투자가 목적이라기보다는 학습을 위해서이다. 거래를 해보면 주식이 어떤 형태를 띠고 흘러가고 있는지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오늘날은 물가와 금리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저축만 해서는 물가 상승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일정한 투자를 위해 주식이 꼭 필요한데, 대학생 시절 멋모르고 주식에 덤볐다가 주식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남게 된다면 미래의 자산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생 때는 적은 돈을 가지고 거래를 하면서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익힐 것을 추천한다. 마찬가지로 펀드도 적은 돈을 가지고 투자하면서 학습해 보는 것이 좋다.

  Q. 바람직한 소비습관을 가지려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A. 소비의 관점에서 볼 때 대학생들의 제일 큰 문제는 체계적이지 못한 경제생활을 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소비 습관을 지니려면 지출통장과 저축통장 두 개의 통장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돈이라는 것은 계획 없이 쓰다 보면 모자라기는 쉬워도 남기는 어렵다. 지출통장을 만들었다면 정한 금액 이상은 절대로 지출하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하지 말고, 저축한 후 남은 돈을 쓰려 해야 한다.

  Q. 대학생들에게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한다면?
  A. 대부분의 사람은 부자가 되기 위해선 수입과 지출 중 수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수입이 아니고 지출이 더 중요하다.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지출이 더 크면 적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돈의 개념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학점을 위한 공부만 열심히 하지 말고 경제 상황에 항상 관심을 기울이며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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