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찌는 치즈”로 불리며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고, 단백질과 필수지방산, 칼슘 등이 많이 들어있어서 유방암, 난소암, 변비예방에도 좋은 ‘백익무해’한 두부. 이렇게 좋은 식품을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다면 그만큼 좋은 음식이 또 어디 있을까? 그래서 기자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집에서 두부 만들기’를 실행했다.
 두부는 대개 메주를 만들 때 쓰는 노란콩과 같은 백태로 만들지만 그 외 대두, 서리태, 서목태, 청태, 검은콩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기자는 냉동실에 묵혀있던 백태를 사용하기로 했다.
 두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콩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물에 담가 하루 동안 불려야 한다. 다음 날 불린 콩을 불린 물과 함께 2:3 정도의 비율로 믹서에 넣어 갈은 뒤, 촘촘한 천에 걸러낸다. 이 때 천에 남은 찌꺼기가 비지이며 짜낸 콩물이 바로 두유다. 두부는 이 두유로 만들어진다.
 이어 두유를 솥에 부어 끓이면서 간수를 적당량 넣어 준다. 간수는 바닷물을 농축시켜서 소금을 채취하고 난 나머지 덩어리로, 소금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지만 기자는 소금 두 스푼과 식초 두 스푼, 따뜻한 물 한 컵을 섞은 염촛물을 간수로 이용했다. 적게 넣으면 응고가 덜되고, 많으면 두부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만드는 사람의 촉이 아주 중요하다. 간수를 넣은 뒤 주걱으로 천천히 저어주면서 끓이면 순두부가 만들어 진다. 마지막으로 이 순두부를 구멍 뚫린 틀에 붓고 15분에서 20분 동안 무거운 것으로 눌러두면 단단한 두부가 완성된다. 

살 안 찌는 치즈, 두부!
 엉성하게 생긴 것이 만드는데 까다로워서 애를 많이 먹었다. 염촛물을 만들 때 필요한 따뜻한 물을 준비하기 위해 따로 물을 끓이고, 구멍 뚫린 틀이 없어 당황하고 있다가 “채에다가 보자기를 깔면 되잖아!”라는 엄마의 핀잔도 들어야 했다. 이렇게 완성된 두부. 마트에서 예쁘게 포장되어 파는 두부에 비하면 흠집도 많고 모양도 엉성했지만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어쩜 그렇게 맛있던지! 
  이렇게 완성된 일명 ‘김미소 DIY두부’. 준비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리가 끝난 뒤 피곤함이 몰려들긴 했지만 입맛이 없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 직접 만든 두부가 효자 역할을 해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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