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을 ‘쫀디기’와 ‘아폴로’를 올 하반기부터 학교 주변 문방구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어린이 식품안전 보호구역인 학교 주변 200미터 반경 안에 있는 문방구에서는 식품을 팔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에 대해 찬반양론이 팽팽하지만, 양측 모두 국민의 건강을 위해 불량식품이 근절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경찰은 지난 3월 8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100일 동안 부정·불량식품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단속을 시작한 지 50일 만에 악의적으로 불량식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한 1,911명을 검거했다. 단속 대상이 되는 식품에는 불량식품뿐만 아니라 원산지를 거짓 표기한 식품도 포함된다. 또한 허위·과장광고를 하는 건강보조식품도 마찬가지다.

불량식품은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매우 높다. 그래서 불량식품과 반대되는 개념인 소위 ‘착한 먹거리’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한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을 이용한 TV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채널A에서 방영 중인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합성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식당이나 국산 농수산물을 사용하는 식당 등 이른바 ‘착한 식당’을 지정하고 있다. 합성조미료로 알려진 MSG(글루탐산나트륨)를 사용하지 않는 어느 중국음식점은 방송에 소개된 뒤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착한 먹거리’를 향한 대중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 우리가 흔히 합성조미료라고 알고 있는 MSG는 원래 자연에서 나온 물질이다. 1907년, 일본 도쿄대 이케다 교수는 다시마에서 감칠맛이 나는 글루탐산을 발견했다. 이를 소듐염(소금)과 합성해 만든 것이 MSG다. 글루탐산은 다시마 외에 국물을 낼 때 쓰이는 멸치와 고기 등에도 들어 있다. 글루탐산은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기 때문이다. 또한, 모유에도 100mL에 20mg 정도가 들어 있다고 하니, 우리가 MSG의 감칠맛에 익숙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MSG의 과도한 섭취는 소듐염 성분으로 인해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와 관련된 보도와 소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보도 또는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은 국민의 불안만 증대시킬 뿐이다.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통해 먹거리를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불량식품을 뿌리 뽑는 방편 중 하나다. 그러므로 불량식품과 착한 먹거리, 둘 다에 대한 정보가 더욱 정확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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