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된 휴학. 그중 겪었던 한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 전 5명이 한 조를 이뤄 단돈 6만원으로 장사를 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청할 때부터 설렜다.
 장사를 잘하기 위해 책도 읽어보고 강의도 들었지만, 아이템 선정부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노점상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린다는 동대문 도매시장이 생각났다.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팔찌를 직접 만들기 위해 돌아다니는 학생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재료를 사서 팔찌를 만들기로 하고 블로그를 보고 따라 만들었다. 나중에 액세서리 노점을 여는 상상도 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장사하는 당일, 과연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팔찌를 사줄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혜화 동성고등학교를 찾았다. 젊은이를 주 고객층으로 선정한 장소였지만, 판매는커녕 중장년층 어른들께 길 안내를 하느라 바빴다. 피켓을 들고 열심히 팔찌 홍보를 했지만, 초반에 소극적이었던 모습 때문인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지쳐가던 찰나 한 아주머니가 친구들에게 선물하신다며 여러 개를 사가셨다. 직접 만든 팔찌가 팔리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후 자신감이 생겨서 홍보에 더욱 힘을 쏟았다. 팔찌가 팔리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직접 장사를 해보니 상인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다른 상인이 동료처럼 느껴졌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사’라는 경험을 하게 돼 뜻깊었다. 장사나 사업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또 무슨 일이든 해보기 전에 겁내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경험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던 터라 자신의 체험기를 공유하면서 경험의 귀중함을 새삼 말하고 싶었다. 복학할 때엔 ‘그래도 네가 헛살진 않았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항상 배우는 자세를 지닌 휴학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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