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추석나기

   다들 추석은 잘 쇠셨나요? 중국에도 추석이 있는데요. 날짜는 한국과 같지만 추석 대신 ‘중추절’이라고 부릅니다. 중추절은 중국의 4대 전통 명절 중의 하나로 3일 동안의 연휴를 갖습니다. 중국이 워낙 넓어 고향에 가기보단 가족끼리 안부를 전하며 간소하게 보냅니다. 대신 10월 국경절에는 일주일간 연휴가 있어 보통 이때 고향을 찾곤 합니다.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추절에는 월병을 만들어 먹습니다. 월병은 중국어로 ‘위에빙(月饼)’이라고 불리며 음력 8월 15일의 둥근 달 모양을 상징합니다. 밀가루로 구운 빵 속에 팥, 고구마, 밤, 돼지고기 등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월병마다 각각 맛이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연휴를 맞아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습니다. 중추절에는 기차표를 구하기도 어렵고 숙박비도 비싸기 때문이죠. 대신 한국 음식도 해먹고, 학교 가까이에 있는 서호에 나가 달을 봤습니다. 중국인은 대개 특별한 날에 폭죽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기숙사에 있다 보면 폭죽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행사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폭죽놀이는 일종의 생활습관이라더군요. 
 

   이렇게 하루하루 지내면서 중국의 문화도 체험하고 중국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신기합니다. 떠나기 전, 낯선 타지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중국도 내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학기가 끝나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이곳에서의 생활에 정이 깊어져 벌써 아쉬움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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