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양이와 관련된 소식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학생관 이용이 잦은 친구들에게서 고양이에 대한 불평·불만을 들어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학생관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 학교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저 주위에서 얘기하는 것을 듣기만 했다.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 오랜만에 학생관 휴게실에 간 어느 날, 나는 그제야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얘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컴퓨터를 하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려보니 웬 고양이 한 마리가 컴퓨터 책상 앞 의자에 앉아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렇게 깜짝 놀란 것도 잠시, 도대체 왜 고양이가 학생관에 들어와 있느냐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져 갈 곳 없는 고양이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고양이를 안타깝게 여기는 생각이 든 것도 그때뿐이었다. 학교에서는 고양이로 인한 크고 작은 사건이 계속해서 생겨났다. 학교 커뮤니티인 ‘동감’에서 수면실에 고양이가 들어와 학우의 휴식을 방해한다거나 학생관 화장실에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학생관 화장실뿐만 아니라 학생관 건물을 아예 자기 집 안방처럼 돌아다닌다는 소식도 들렸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고양이가 캠퍼스 안에서 활개치고 다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루빨리 이 일을 해결해서 학우와 고양이 모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나서서 고양이를 돌볼 수 있는 보호시설을 알아보든지 기르고 싶은 사람이 데려다 키우든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배움의 공간인 학교가 고양이의 놀이터가 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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