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와는 확실히 다른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면 인왕산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 성곽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인왕산 코스는 창의문에서 시작해 숭례문까지 이어진다. 인왕산은 다른 산에 비해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오를 때 항상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인왕산 코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다. 청운공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언덕을 오르는 길은 ‘별 헤는 밤’, ‘서시’와 같은 윤동주의 시와 글귀들로 가득 차 있다. 시를 감상하며 멋진 풍경도 함께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왕산’ 하면 떠오르는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조선시대 때의 인왕산은 호랑이의 출몰로 인한 피해가 심했다. 인가는 물론이고 경복궁이나 창덕궁에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군대를 동원하면서까지 호랑이를 잡을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인왕산에서 내려갈 때 보이는 성벽은 대부분 새로 보수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구역마다 축조된 시기와 복원 여부 등이 달라 돌의 색깔과 크기가 제각각인 것을 볼 수 있다. 걷다보면 모나지 않은 바위들과 동물형상을 하고 있는 특이한 형태의 암석도 찾아볼 수 있다는데, 더 더워지기 전에 산뜻한 봄바람 맞으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왕산 코스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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