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재무설계사란 어떤 직업인가요
 저는 공인 재무설계사의 업무 중에서도 개인 재무설계를 맡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상담 수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고객의 재무를 점검하는 거예요. 고객과는 주로 일대일로 만나서 상담해요. 한 마디로 제 일은 고객의 소득과 지출, 재무 목표를 관리하는 거예요. 상담을 시작하고 2-3년이 지난 후에는 고객이 스스로 재무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재무교육을 통해 고객 본인만의 원칙과 기준을 심어주기도 하고요.

 일과를 소개한다면
 보통 새벽 4시에 일어나요. 일찍 일어나서 여러 회사에서 판매하는 보험과 증권 상품을 공부하거나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살펴봐요. 출근은 8시로 정해져 있는 데 반해, 퇴근 시간은 항상 달라요. 고객이 일을 마치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상담이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오후 10시 이후에 귀가하는 날도 있어요. 휴일은 따로 없어요. 고객의 시간에 맞춰야 하니까요.

 상담 시간 외에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재무설계 상담 준비를 하곤 해요. 이 일은 상담을 진행하는 시간보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어요. 또 마케팅을 공부하기도 해요. 어떻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 배우는 거죠. 이 일이 영업의 일종이라 본인이 직접 고객을 끌어들여야 하거든요. 그래서 지인을 상대로 상담하거나 지인을 통해 또 다른 고객을 소개받기도 해요.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를 활용해 고객을 찾는 경우도 있죠.

 공인 재무설계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공인 재무설계사 AFPK’라는 자격증 시험을 봐야 해요. 시험은 최소한 3-4개월은 준비해야 하고요.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일정 기간 수료하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요.
입사한 사람 중에 간혹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고객에게 상품을 권하려면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게 좋아요. 그래야 고객과 상담할 때 더욱 신뢰를 줄 수 있거든요.

 ‘국제재무설계사 CFP’라는 자격증도 있던데요
 공인 재무설계사 AFPK가 한국에서만 인정되는 자격증이라면 국제재무설계사 CFP는 미국, 호주 등의 여러 국가에서 통용되고 있어요. 언어만 뒷받침되면 외국에서도 재무설계 상담을 할 수 있는 거죠. 국제재무설계사 CFP의 시험 자격은 공인 재무설계사 AFPK를 취득하면 생겨요.
일하는 데 도움이 된 활동이 있다면
 대외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굳이 금융 분야의 대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사람을 만나는 활동이라면 해보는 게 좋아요. 이 일이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거든요.

 어떤 전공이 유리한가요
 아무래도 상경 계열 관련 전공자가 유리해요. 평소에 배우고 관심을 가지던 분야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제 주변에는 영문학과나 체육학과를 졸업한 사람도 있어요. 공인 재무설계사 자격증이 있다면 전공과 상관없이 일할 수 있거든요. 입사할 때도 상경 계열을 전공했다고 해서 우대하지는 않아요.

 공인 재무설계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해요. 저는 고객이 저를 믿고 있다고 느낄 때가 정말 좋아요. 상담 후에 고객이 “내 재무설계를 해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해주면 행복해요. 신뢰를 얻으려면, 상담할 때 고객을 위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저를 의지하는 고객이 있는 한, 제가 70세가 되더라도 재무설계 상담을 할 거에요. 이 일에는 정해진 정년이 따로 없기도 하고요.

 공인 재무설계사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조언 한 마디
 이 일은 보람은 정말 크지만 그만큼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서 초반에는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요. 자신이 직접 마케팅해야 해서 고객을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금융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 그중에서도 고객을 위하는 선택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일을 추천하고 싶어요. 고객에게 좋은 보험이나 증권 상품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으니까요. 저희와 달리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다른 회사 상품이 더 좋다는 것을 알아도 고객에게 말할 수 없거든요.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