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본교 운동장에서 2014년도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진행됐다. 총회에 앞서 지난 9일 총학생회(이하 총학) ‘더불어 숲’은 학우를 대상으로 안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총회를 발의했다.

참여 인원 806명 넘지 못해

총회 초반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운동장으로 이어졌다. 이번 총회는 전체 학생의 10%인 806명 이상의 정족수를 채워야 했다. 일정상 오후 5시 정족수 확인 후 공유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참여 학생수는 640명에 그쳤다. 결국 오후 7시가 돼서야 총회는 781명의 임시총회 형태로 전환됐다. 총학은 “총회가 더 큰 의미를 지니지만 참석자의 이탈로 학생수가 더 줄어들 수 있어 임시총회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임시총회는 총회의 찬반 표결과 달리 과반수로 안건을 의결한다.

학생복지·교육환경에 대한 활발한 의견   

총학은 재학생 1,793명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4가지 논의 안건을 정했다. 안건은 다음과 같다. △본교 등록금 10% 인하 △확대된 장학금 집행 △학생복지·교육환경 개선 △단대별 요구안
‘등록금 10% 인하’와 ‘확대된 장학금 집행’에 관한 건은 학우들의 별다른 의견 없이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됐다. 이어 ‘학생복지·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안건에 이르자 학생들은 활발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학우들은 “책걸상 부분의 한쪽 방향이 막혀 있어 불편하다. 나무로 된 책걸상이 낡아서 이동할 때 쉽게 상처를 입는다” 등의 의견을 내며 숭인관과 대학원 책걸상 교체를 요구했다.

책걸상 교체와 함께 스쿨버스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현재 학교는 본교 스쿨버스가 교육부 지침 연식인 5년을 넘겨 노후화됐다고 판단 중이다. 이에 안전을 위해 현재 무료 운행되고 있는 하교 노선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학은 하교 노선 폐지에 대해 과반수가 찬성하지 않아 반대의 뜻을 학교 측에 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스쿨버스의 운행은 위험하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작년 총회는 성사됐지만 안건에 대한 학교 측의 큰 변화가 없었다. 작년 총회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 이예림(독일어 13) 학우는 “학생을 위한 학교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학교가 안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총학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등록금 10% 인하’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있었다. 총회에 참여한 경민지(독일어 13) 학우는 “총학이 공약으로 내세운 등록금 10% 인하를 총회 논의 안건으로 상정한 것은 무리인 것 같다. 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제시해 학교가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라며 논의 안건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김선(식품영양 12) 총학생회장은 “홍보가 부족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임시총회 때 결의된 안건을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실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라고 전했다.

정다은 기자 starde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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