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으로 하루 즐기기

만 원은 우리에게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을까. 사실 요즘은 높은 물가 탓에 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러나 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꼭 그렇게 적은 건 아니다. 만 원 이내의 돈으로 선물 준비하기, 맛있는 음식 즐기기, 저렴하게 놀기를 제안해 본다.

STEP 1센스 있는 선물 준비하기
친구 혹은 애인을 만나러 가기 전 센스 있는 선물을 준비해보는 것이 어떨까. 저렴하고 뜻깊은 선물을 준비하기엔 프리마켓이 제격이다. 삼청동·이태원·홍대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정해진 기간에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수공예품·옷·화장품 등 각양각색의 개성 있는 물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지난 25일, 기자는 각 지역에서 진행된 프리마켓 중 가장 판매품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홍대를 찾아갔다. 날이 흐렸지만, 상인과 방문객의 분위기는 활기찼다. 이곳의 상인들은 ‘생생한 예술가’였다. 그들은 손 혹은 붓을 휘두르며 현란한 솜씨를 뽐냈다. 모든 작품이 독특한 그림체와 기법이 있어 참신했다. 프리마켓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팔찌는 현장에서 손님들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진다. 팔찌뿐만 아니라 한 땀, 한 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멋스러운 장신구는 무엇을 골라야 할지 힘들 정도로 다채롭다. 가격은 대부분 5천 원대로 선물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눈을 돌려보니 한 상인이 큰 목소리로 “얼른 사세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한걸음에 달려가니 책이 4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었다. 그곳은 다른 판매장과 다른 흥겨운 분위기였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데다 상인과 방문객의 생동감이 느껴져 눈을 뗄 수 없었다. 또 단돈 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 재즈 CD도 눈에 띄었다. 원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이 음반은 음악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STEP 2 저렴한 가격 맛은 최고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오면 갖가지 노점상을 볼 수 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양옆에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모든 음식을 누리고 싶었으나 만 원뿐인 주머니 사정에 적합한 먹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헤아려준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길거리 음식이다.

홍대 근처에는 ‘눈꽃 빙수’ 가게가 있다. 이 집은 팥·딸기·녹차·오레오·망고 맛의 다양한 빙수를 테이크아웃 하면 3천 원에 즐길 수 있다. 만 원이 넘는 브랜드 빙수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지만 과자나 다른 토핑 없이 해당 재료가 주를 이뤄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홍대 로데오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니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끝에는 ‘지팡이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이것은 납작한 뻥튀기 안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뻥스크림’의 맛을 연상케 한다. 뻥스크림과 맛은 비슷하지만, 아이스크림이 흐르지 않아 먹기 편하고 과자가 지팡이 모양이라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종류는 바닐라와 초코릿바닐라가 있다. 기본 가격은 3천 원이며 바닐라 맛이다.

또 버블호떡과 계란빵을 개당 천 원에 파는 곳도 있고 어느 점포에서는 보통의 솜사탕보다 약 2.5배가량 큰 솜사탕을 3천 원에 팔기도 한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도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날 좋은 날 친구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길거리 음식을 먹으러 가보길 바란다.

STEP 3 남들과 다르게 노는 법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즐거운 일을 해볼 때다. 놀이공원·동물원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연인이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여기 저렴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보드게임 전용 카페를 소개한다. 이곳에선 5천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다양한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2인용부터 6인용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점술에 관심이 있다면 타로카드가 제격이다. 시내 곳곳에서 5-6천 원이면 가슴을 졸이며 혹은 재미로 나의 미래를 점쳐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DVD방에서 영화관의 절반 값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방에서 단돈 2백 원이면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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