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위기는 어제오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매체가 점점 다양해짐에 따라 언론은 내외부적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언론은 때로는 흑색선전에 앞장서기도 하고, 때로는 옐로저널리즘으로 무장하기도 했다. 소비자인 국민은 점차 언론의 프레임에서 벗어났고, 끝내 언론은 불신의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세월호 침몰사건을 다룬 언론의 비윤리적․비상식적 보도 행태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침몰시키기에 충분했다.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는 이러한 불신의 정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어다. 현재 언론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셈이다.

물론 언론은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독자로부터 신뢰를 얻고자 ‘기자 윤리강령’을 1면에 대대적으로 실은 신문도 있다. 또한, 시청자 게시판이나 구독자 코너 등 매체 수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자리가 많아지는 추세다. 다시금 언론의 프레임 안으로 국민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대학언론도 기성언론과 다를 바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고질적인 인력난, 대학본부와의 갈등과 같은 문제로 대학언론 역시 오래전부터 벼랑 끝에 서게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인 학우와의 괴리는 대학언론의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런 현실에 많은 학보사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 신문 안으로 독자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 학보도 그동안 독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참!女’나 ‘띵(Think)동’ 같은 코너가 그 노력의 산물이다. 기사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항상 학우 입장에서 생각하고자 했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이 노력들은 ‘학우들이 좋아하더라’ 혹은 ‘좋아할 거야’라는 추측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사실 우리 학보는 독자의 의견을 직접 수렴해 신문 제작 과정에 반영하는 창구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에 동덕여대학보는 독자의 저조한 참여를 탓하기 전에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늘리기로 했다. 앞으로 이 ‘독자의 소리’ 코너가 학보를 위기에서 구해줄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