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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한 편은 여전히 밝다
2014년 09월 29일 (월) 17:52:29 김태이 수습기자 kimte1@naver.com
검색창에 ‘2014년’을 검색해보면 연관검색어에 ‘죽음의 해’, ‘저주’, ‘재앙’ 등 부정적인 말이 뜬다. 그만큼 사건·사고가 잦았다는 뜻이다. TV를 틀어도 긍정적인 소식은 접하기 힘들다. 그런데 사실 꼭 올해가 아니어도 그렇다. 뉴스는 보는 이에게 ‘따뜻한 소식’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언론 매체를 통해 보는 세상은 아주 위험하고 심각하다.
 
어릴 때부터 뉴스를 통해 부정적인 소식을 접하면서 ‘세상은 각박하며 항상 경계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가끔 접할 수 있었던 누군가의 선행소식은 메마른 곳에 내리는 단비 같았다. 그러던 중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뉴스 코너에서 ‘따뜻한 세상 소식’이라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여기에는 일반 뉴스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따뜻한 소식이 가득했다. 이걸 보면서 ‘아직 세상 살만하구나!’라고 생각한 동시에 이런 소식을 일반 뉴스가 아닌 별도로 마련된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게 씁쓸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는 뉴스에 누가 누굴 죽였는지는 나오지만, 여고생이 응급처치로 할머니를 살린 소식은 나오지 않는다. 또 나쁜 길로 빠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접하기 쉽지만, 나쁜 길로 빠질 뻔한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접하기 힘들다. 이런 따뜻한 소식은 간혹 들릴 뿐 가물에 콩 나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기사로 올라오는 미담이 엄청난 일이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물론 큰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실천하기 힘든 일을 해낸 경우의 사람도 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많은 일이 삶의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 주변에도 분명 있을 일이고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의 일일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뉴스에서 ‘현실은 혼란스럽고 위험이 가득하다’라고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변에 좋은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혼란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긍정적인 환경을 둘러볼 여유도 갖지 못한다. 매체가 보여주는 곳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맞다. 하지만 이것은 전부가 아닌 일부다. 그러니 조심은 하되 불안에 쫓겨 살지는 않길 바란다.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며 살기에 삶은 길고, 꽤 괜찮은 것도 많다. 그리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주 보이고, 들리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요즘 감사일기를 쓰고 있다. 감사일기는 하루 동안 있었던 감사한 일에 대해 쓰는 것인데 쓰면서 하루하루 좋은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해도 막상 둘러보면 한 개인의 삶이 각박하지는 않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오늘 하루 꽤 멋졌던 일을 생각해보라. 그 일은 누군가와의 교류로 일어났을 테고, 이런 교류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이 멋지고 따뜻한 일들이 모여 사람 사는 세상이 된다. 이렇듯 분명 세상의 한 편은 여전히 밝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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