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절강대학교 上

▲ 선택과목으로 즐겁게 배우는 무술수업

I LOVE 杭州!

<항저우 절강대학교 上>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있는 절강대학교(이하 절강대)에서 어학연수중인 황지영입니다. 이 학교에 온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가네요. 저도 아직 적응하는 중이지만 나중에 절강대에서 공부하게 될 여러분을 위해 이곳의 생활환경과 학교수업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절강대는 중국 북경대와 칭화대를 잇는 명문대 중 하나로, 다섯 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유학생과 대학원생이 있는 옥천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처음 이곳에 오기 전에 중국이 한국보다 수학 환경이 열악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유학을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사람 사는 냄새가 짙은, 나름의 매력이 존재하는 곳이었어요.
항저우는 중국의 남쪽에 있어서 북경보다 공기가 맑습니다. 더불어 나무와 꽃이 많아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라고 할 수 있지요. 항저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산다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자연히 알겠더라고요. 또한, 주변에 ‘서호’라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있는데 굉장히 넓어 산책하기가 좋아요. 저도 서호에서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힐링을 받기도 한답니다.
학교 수업을 듣기 전에 먼저 말하기와 쓰기 레벨테스트를 봅니다. 이 결과에 따라 반이 정해지는데요, 한국인들은 대부분 쓰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높은 반에 속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속해 있는 반은 정독, 독해, 듣기, 회화 이렇게 4개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더 높은 반으로 가면 듣기 대신 작문 수업이 있어요.
또한,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울 땐 외국인 교수님이 계셔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사용했어요. 하지만 여기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 중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듣기와 회화 실력이 빠르게 향상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또 절강대는 교과서 수업 외에도 서예나 그림, 태극권과 같은 문화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외국인 학생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도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문화수업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지만 많은 학생이 만족하며 듣고 있어요.
정규수업이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오전 11시 30분에 마치기 때문에, 저는 오후에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니며 중국의 새로운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어학연수는 여행하며 공부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남은 4개월의 시간 동안 저는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가겠죠? 저처럼 중국유학을 고민했던 분들! 주저 말고 절강대학교에 와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황지영 (중어중국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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