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454호 기획기사로 ‘지역축제’에 대해 취재한 후 꾸준히 지역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어느 날 학교 앞 오거리에 걸려있는 플래카드를 통해 ‘월곡2동 한마음 달맞이 축제’ 소식을 접했다. 평소 학교를 다니면서 월곡동에 한해서는 ‘동덕여대의 월곡동’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월곡동은 그저 학우들과 주변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이 주를 이루는 동네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이 축제 소식은 동네 축제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켜주고 기자가 평소 월곡동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꿔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들러봤다.
 
학교를 마치고 행사가 열리는 월곡역 5번 출구 거주자 우선 주차장으로 향했다. 같이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초등학생은 신호가 바뀌자마자 행사장 방향으로 뛰어갔다. 집으로 가는 거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 행사가 몇몇 동네 어르신만 오셔서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아닌 온 동네 남녀노소가 모이는 축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대행사로 ‘월곡동 옛 모습 사진전’을 하고 있었다. 고가도로 덕에 동네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지만 사진 속 옛 월곡동은 ‘옹기종기 오순도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할머니 두 분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사셨는지 사진을 보시고는 “여기가 지금 저기 아파트 있는 곳이었잖아”라며 옛 마을을 추억 하고 계셨다. 우리는 변화하는 월곡의 모습을 알아채지 못하지만 이곳에는 월곡동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함께 지내고 있었다.
 
행사장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리허설 하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즐겁고 행복해보였다. 특히 솜사탕을 만들어 나눠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모든 아이들을 자신의 친손주인 듯 인자한 웃음으로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표정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이 축제로 월곡동이 우리 마을같이 더 친근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월곡2동’이라는 월곡동 일부의 축제였지만, 이렇게 정 많고 따뜻한 주민이 모여 이곳 전체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또 정이 있는 곳에 우리 학교가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학교와 월곡동 전체가 따뜻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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