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규 이사장, 총학의 근거에 실제 자료로 해명해

  지난달 9일, 본관 대회의실에서 이사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상규 이사장을 비롯한 학교 인사 4명, 신생 직원 노조 4명,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각 단대 학생회가 참여했다. 이날 3시간동안 여러 쟁점으로 문답이 오갔다.

조 전 총장의 복귀 막는 총학생회


  총학은 이번에 새로 선임된 조원영 이사가 본교의 총장으로 재직 중 그의 일가친척들과 함께 저지른 비리에 대해 교내 커뮤니티인 동감(dong-gam.net)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2월 1일 동감에 게시된 글 ‘1/29 교육부가 조원영 전 총장의 동덕여대 이사 복귀를 승인하였습니다’를 통해 △조 씨 일가가 3대째 전 가족이 동덕 경영권 장악 △학생들의 등록금 횡령 △등록금 환원율 전국 최하위 △해임 후에도 끊임없는 이권행사를 꼽으며 조 전 총장의 복귀를 반대했다. 이틀 뒤인 2월 3일에는 조원영 전 총장의 이사회 복귀 반대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횡령은 없었다


  이에 신상규 이사장은 구체적 자료로 해명했다. 우선 총학이 가장 비판했던 등록금 횡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003년 5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서 본교로 집중 감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있었는데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78억’이다. 사립학교법에 의하면 법인회계와 교비회계가 분리돼야 한다. 학교에서 소득이 발생하게 되면 소득세를 내게 되는데 법인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이 중 일부를 돌려받게 된다. 이 중 일부는 법인회계로, 나머지는 교비회계로 포함되는데 정해진 일자를 준수하지 못해 교과부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횡령을 했다면 조 전 총장은 감옥에 갔어야 했지만 실제로 형을 받은 사실이 없다.
 

  이어 학교 돈 20억으로 선물투자 등 투기를 하거나 카지노에 가서 탕진했다는 소문 역시 거짓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적립금을 증식하기 위해 금리가 낮은 일반 예금보다는 증권회사에서 국공채를 사서 이익을 남긴다. 본교도 당시 SK증권에 적립금을 맡겼으나 담당하던 직원이 학교에서 대출받은 것처럼 속여 20억을 들고 도망쳤다. 다행히도 증권회사와 학교에서 금방 이 사실을 알아채 전액 환수 조치했다.

  마지막으로 교과부에서 지적한 사항 중 8억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6대 이사장인 이은주 이사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감사가 시행될 때까지 약 4년 동안 한 달 평균 7-800만 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학교 돈을 사용했다. 보통 법인에서 상근이사를 규정하면 일정 수준의 돈을 지급할 수 있으나, 이 당시에는 본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게다가 판공비, 업무추진비 등의 명목으로 영수증 처리를 할 수 없었던 4억이 회계상 비어 더욱 일이 커졌다. 이 문제의 돈은 조 전 총장이 사유재산을 팔아 전액 갚았다. 단 한 푼도 횡령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미래를 위한 낮은 교육비 환원율


  교육비 환원율에 대한 사항도 본교의 재정이 탄탄하지 않아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교육비 환원율이란 학생이 낸 납부금이 학생 교육을 위해 투자되는 비율이다. 재정난에 허덕여 교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줄 수 없던 1980-90년대에 위기를 타파하고자 등록금으로 수입을 올려 적립금을 쌓았다. 게다가 관리비와 소모품비를 아껴 지출을 줄이고자 했다. 당시 재학생은 억울할 수도 있었으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며 현재는 수입원이 늘어 환원율이 134%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한때 교수협의회에 몸담았던 인문대학 소속 모 교수는 “조 전 총장이 2000년 당시 아무도 실시하지 않았던 교원평가제를 가장 먼저 실시해 교수의 반발을 많이 샀다. 교수가 평등한 대우를 요구하며 분규가 시작됐다. 조 전 총장의 비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며 조 전 총장이 비리로 인해 사임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전 총장을 비판하는 게시글은 중앙운영위원회를 거치치 않은 채, 총학이 단독으로 게시했다고 단대 학생회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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