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기자

엔터테인먼트부 기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주로 대중문화를 취재해요. 음반, 한류, 드라마, 영화 등을 취재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제가 담당하는 분야는 ‘영화’예요. 영화 전반적인 취재를 하고 있는데, 영화가 어떻게 기획되는지와 배우, 감독의 인터뷰 등을 해요. 또 영화로 인한 사회적 이슈도 생기잖아요. 예를 들자면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와 관련된 논란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 것도 기사로 작성하고 있어요.

어떻게 일간지 기자가 됐나요
저는 대학생 때 학교 신문사 활동을 했어요. 원대신문사에서 3년 동안 학생기자로 대학생활을 보냈고, 또 학교 신문 말고도 신문과 관련된 활동을 할 기회도 있었죠. 2000년도에 대학내일신문이 생겼거든요. 그때도 기자로 활동했어요. 학생기자 임기가 끝났을 때, 조선일보에서 처음으로 대학생 인턴기자를 스무 명 정도 뽑았어요. 제가 1기로 뽑혔죠. 두 달 동안 언론사 수습기자처럼 일을 배우게 하더라고요. 비록 대학생 기자였지만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그 경력이 기자가 될 수 있도록 이끈 것 같아요. 그러다 2004년도에 CBS 노컷뉴스에서 연예부 기자로 입사하게 됐죠.

기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진부한 대답인데,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라면 나와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 등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그들에 대한 호기심,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기사를 작성하려면 취재를 해야 하고, 취재할 때면 어떠한 일을 알기 위해 꼭 사람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기자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취재를 이어갈 수 없다고 봐요. 또 기자를 하면서 중요한 것은 인맥이에요. 취재원을 얼마나 많이 알고, 또 그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느냐가 내가 기자로서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느냐를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기사를 잘 써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요.

기자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겠지만, 전문적인 용어나 지식을 많이 알기보단 얼마나 감각이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기자가 되려면 언론고시를 준비해야겠죠. 그 과정에서 글은 계속 쓰다 보면 늘 것이고 언어도 열심히 공부하면 되는 거고요. 반면에 감각은 하루 이틀 익히겠다고 해서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기자로서의 감각을 기르는 것은 뉴스를 많이 보고 접하는 것이죠. 특히 신문 기사를 많이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고, 사회에서 어떤 것이 이슈가 되는지를 알 수 있어요.

기자가 되기 위해 꼭 해야 하는 활동이 있다면
요즘엔 신문사나 방송사 등 여러 매체에서 대학생 인턴기자를 뽑잖아요. 그런 활동을 추천해요. 저도 경험해봤지만, 대부분 현장을 알 수 있도록 해서 직업에 대한 이해가 빨리 되더라고요. 이 직업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100%까진 아니더라도 70-80%정도 알 수 있으니 해보세요.

직업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굉장히 뻔한 대답이죠? (웃음) 기자를 하면 노숙자부터 대통령까지 만날 수 있다고 하잖아요. 근데 그게 제일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오늘 인터뷰하고 온 사람이 강제규 감독인데요. 제가 대학생 때 감독님이 만든 영화를 보고 ‘와, 정말 멋있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감독님을 인터뷰해야지라는 생각도 안 해봤죠. 그런데 제가 어느덧 기자가 돼서 좋아하는 감독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고 궁금한 것도 질문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만나기 어렵고, 뜻밖의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느껴요. 또 하나는 정말 많은 곳을 가볼 수 있다는 것이죠. 힘든 곳이든 좋은 곳이든 남들이 가보고 싶고 궁금해 하는 곳을 대신 가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네요.

KBS한국어능력이나, 한국사, 한자 등 자격증이 꼭 필요한가요
필요하죠. 물론 현장에서 일할 땐 필요 없어요. 그래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나아요. 이게 꼭 현장에서 쓰이진 않더라도 자격증이 있으면 ‘나는 이정도의 소양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모든 자격증이 그런 용도라고 생각하고요.

기자를 희망하는 학생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눈을 좀 더 넓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하길 희망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언론고시하면 다들 유명한 곳(조·중·동, 한겨레, 방송사 등)만을 생각하잖아요. 그러면 언론사는 우리나라에서 열 군데 정도밖에 없는 거겠죠? 그래서 다들 언론사에 입사하기가 바늘구멍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젠 온라인 매체에서 정치, 경제, 문화를 다루는 곳도 있고, 대중문화만을 다루는 특화된 매체도 있어요. 다양한 기회를 공략해보면 어떻겠냐는 거죠. 내가 일단 이 직업에 종사하며 어떤 기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조금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 텐데, 여행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보세요. 이 얘긴 기자가 되길 희망하는 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요. 어학연수보다는 여행을 길게 다녀오세요. 여행을 많이 다녀오면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느낄 거예요. 그리고 그것이 사회생활하며 어떤 것에 대해 넓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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