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의 발길로 끊이질 않는 캠퍼스의 모습이다
△학우들의 발길로 끊이질 않는 캠퍼스의 모습이다

  우리 대학이 대면 수업을 재개한 지도 어느덧 4주 차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본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여전히 “동거가족이 확진됐는데 제가 학교에 나가도 되나요?”, “빈 강의실에서 마이크 켜도 되는 건가요?”와 같은 해결되지 못한 질문들로 가득하다. 본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실상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조차 관련 공지에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17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 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이면에 대해 살펴봤다. 

  먼저, 현재의 수업 운영 방식과 관련해서는 75.6%(130명)의 학생들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을 선택한 학우들은 순환 출석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대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교수의 신경이 치우쳐 비대면 학생들은 질 높은 수업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A 학우는 “비대면 수업은 음질이 고르지 못하고, 대면 수업에서 진행되는 비언어적인 표현이나 판서를 볼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수업 운영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우들은 “이렇게라도 학교에 가니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학교를 가는 것 자체가 즐겁다는 의견을 표했다. 또한 대면 강의는 비대면 강의보다 집중이 잘 되고, 수업을 계기로 학교에 방문해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순환 출석 강의를 들을 때 사용되는 빈 강의실은 그 효용성이 충분할까. 설문조사 결과 53.5%(92명)의 학생들이 ‘빈 강의실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빈 강의실을 사용하지 않고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44.8%=39명)는 답변이 가장 많았는데, 대체적으로 이들은 학교 주변의 카페를 이용했다. 그 이유는 빈 강의실에서는 마이크로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고 취식이 불가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학우들이 가장 바라는 점은 ‘수업 방식의 선택권 보장’이다. 앞으로는 전면 대면, 전면 비대면, 순환 출석과 같은 방식에 관계없이,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공지가 아닌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권이 보장되길 바라본다. 

장수빈 기자 subin53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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