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결과, 공약 이행률 90%
주요 키워드는 '요구안 전달’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민주동덕을 실현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로 지난해 12월 출범한 제56대 총학생회 ‘파동’. 임기 중후반에 접어든 지금, 그들의 공약은 어느 정도 이행됐을까. 본지는 총학생회장 김서원(체육 20) 씨와 함께 파동의 지난 활동을 되짚어봤다.

이행된 공약은 몇 개?
  파동이 출범할 당시 내세웠던 공약의 주요 키워드는 ‘움직임’이었다. 각 공약은 총 8가지 움직임(△재단문제 해결 △재정문제 해결 △소통 활성화 △교육권 보장 △시설·안전문제 해결 △학생복지 확대 △인권 및 연대 △문화생활 활성화)으로 구성됐으며, 세부적으로는 50가지의 항목으로 나뉘었다. 

  점검 결과, 이 중 현재까지 완료된 공약은 총 30개다. 특히, 16개의 공약이 ‘요구안’ 관련 사안이었으며, 해당 요구안들은 본교 측과 진행된 각종 면담에서 전달된 상태다. 우선 파동은 1, 2, 3차에 걸쳐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교원 확대 △교육비 환원율 증대 △등심위 학생위원 확대 △학생 자치 예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지난 2월 개최된 2차 등심위에서 김 씨는 “다른 학교에서는 대학원 학생들이 등심위에 참여한다”며, 본교 역시 학생위원의 참여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함현철 예산관재처장은 “근본적인 틀을 바꿔야 하므로 대학 본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학생 자치 예산과 관련한 안건에 대해서는 “학생지원팀과 원만히 얘기하면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달 진행된 대학평의윈회에서는 학생 참여 공개 청문회 개최 요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 5월 학칙 개정안 설명회가 개최되며 △다학기제 △자기설계융합전공 △졸업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본교 측에 전달할 수 있었다. 한편, 4월 초에 진행된 제1차 총장 면담에서는 정기적인 학생 참여 총장 간담회 개최 요구가 이뤄졌다. 그러나 해당 안건에 대해 김명애 총장은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학내 소통 기구로 설립된 교학소통ARETE(이하 아레떼)를 적극 활용해달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지난 1학기 아레떼에서는 교내 인프라 확충, 교환학생 제도 개편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처럼 대학 본부 측에 요구안을 전달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은 단연 설문조사다. 파동은 지난 학기 동안 여러 설문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3월 22일부터 8일간 진행된 ‘구해줘! 동덕’ 설문조사는 학내 시설 및 공간 문제를 전반적으로 훑으며 건물 개방, 경비 배치 등의 안전 문제까지 검토했다. 또한, 4월 초 진행된 상반기 학생요구 설문조사에서는 △재단 △재정 △소통 △교육권 등 대학 본부 전반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학생들의 많은 불편을 낳았던 주차제도, 흡연 부스, 분리수거 체계 관련 조사도 진행됐다. 8일간 진행된 해당 조사 결과는 추후 시설관재팀에 전달될 예정이다.

타대와의 교류는 실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약까지 포함했을 때, 파동의 공약 이행률은 90%다. 완전히 종료된 공약만 고려하더라도 60%의 이행률을 보인다. 양호한 수치이지만, 끝내 실패한 공약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동 덕-덕성 연합체육대회 ‘투게덕(TogeDUK)’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파동은 올해 더 많은 여자대학과의 연합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김 씨는 “4년제 및 전문대학들에 제안서를 발송했으나, 각 대학 학생회의 사업 일정으로 인해 거절 의사를 밝혀왔다”며 해당 공약이 무산된 이유를 전했다. 타 대학과의 연합문화제 역시 개최가 어렵게 됐다. 김 씨는 “삼육대, 서울여대, 한국과기대, 한성대 등 성북구 및 노원구 소재 대학들에 제안을 진행했으나, 거절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파동의 물결은 현재진행형
  다가오는 2학기에도 파동의 행보는 계속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활동이 많아 생긴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파동은 올해 대면 활동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5일간 진행된 문화 주간 ‘놀러와요 문화의 숲’은 전시, 강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외에도 배리어프리 프로젝트, 여성의 달 행사 등 다양한 대면 활동이 전개돼 학생들은 폭 넓은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이러한 대면 행사가 2학기에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11월경 다시 한번 문화 주간이 진행될 것이며, 1학기에 개최되지 않았던 인권 주간도 새롭게 찾아온다고 밝혔다. 현재 TF팀의 준비가 한창인 인권 주간 행사는 이달 2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10월 중에는 한글날 기념 공모전과 진로 주간 등이 계획돼 있다. 김 씨는 2학기에 전개될 사업에 대해 “학생과의 소통을 이뤄내고 학교에 행동하고자 학생총회와 학생회 캠프를 집중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기숙사 개선 요구, 르네상스 홀 개편 역시 주요 사업에 해당한다고 밝했다.

  끝으로 김 씨는 “학우분들의 목소리를 학교 측에 전달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행동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더 많은 학우가 함께할수록 변화를 향해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며, “앞으로 진행될 사업과 행동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김한비 기자 hanb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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