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서 작은 낭만을 찾길"
작년 이어 올해도 친일 미화 논란

△제57대 총학생회 ‘나란’과 2024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의 모습이다
△제57대 총학생회 ‘나란’과 2024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의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본교 동인관에서 2024 새내기 배움터 <새싹과 나란히: 솜에 손 잡고>가 열렸다. 제57대 총학생회 ‘나란’(이하 나란)과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이하 기획단)이 함께 주관한 2024학년도 새내기 배움터(이하 새터), 그 현장은 어땠을까.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은 준비 완료
  2월, 시린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음 차례를 준비하는 달이다. 수시와 정시 합격 발표가 끝나 입학 등록을 마친 새내기들이 가장 설레는 때기도 하다. 새터는 그런 새내기들을 위해 학교 소개, 학과 소개, 앞으로의 학교생활 등을 설명하는 자리다. 2019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대면 행사가 중지되며 새터 또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전면 대면이 확정되며 4년 만의 대면 행사가 열렸고 이는 무사히 올해까지 이어졌다. (본지 보도 2023년 3월 2일 제537호 3면)

  새터 하루 전날, 본지는 총학생회실을 방문했다. 학생관 3층에 자리한 총학생회실 문을 열자 분주한 나란과 기획단원들이 보였다. 화이트보드 앞에선 무대 동선, 단과대 별 위치 등의 논의가 계속됐고 바닥엔 잡동사니들이 늘어져 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공장을 방불케 하는 새내기 키트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꽤 늦은 시각, 지쳤을 법도 한데 기획단원들의 얼굴엔 여전히 생기가 가득했다. 기획단 총괄을 맡은 양서정(보건관리 23) 학우는 “저희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모두 재미있게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솜에 손잡고 새내기 배움터를 향해
  새터 당일, 교정에는 전날 내린 눈이 쌓여 있었다. 이내 코와 볼이 빨개진 채 학교를 방문한 새내기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신다은(영어 24) 학우는 “추운 날씨에 멀리서 왔는데 너무 기대되고 떨려요”라며 옅게 미소 지었다.

  새터 시작 30분 전, 기획단원들은 총 네 군데 입구에서 새내기 키트를 나눠주며 입장을 도왔다. 올해 나란에서 준비한 새내기 키트 구성품은 △마우스 패드 △패브릭 캘린더 △핀 버튼이다. 작년까지 학교에서 제공하던 솜솜이 USB는 2024학년도 새내기 키트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기존 USB를 통해 배부되던 학생회 안내 책자는 큐알 코드로 리플렛에 실렸다. 기획단 디자인 홍보팀장 엄혜인(데이터사이언스 23) 학우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단과대별 입장이 모두 끝난 3시 30분, 드디어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번 새터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오프닝 동아리 공연 △자치 기구 소개 △오락 프로그램 <새솜뽑기>, <내가 가장 신박한 아이템을 가지고 왔다!>, <솜 잡고 맞춰보솜> △기획 프로그램 <동덕동몽(同德同夢): 새싹은 솜이 될 운명> △엔딩 동아리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시작과 끝을 장식한 동아리 공연에는 △밴드 동아리 '얼사랑'과 '엑스터시' △댄스 동아리 '소울엔지' △풍물패 동아리 '한소리'가 참여했다.


즐거웠던 현장, 그러나 잡음은 어김없이
  새내기를 위한 유익한 정보부터 새터를 즐겁게 할 여러 프로그램까지,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잡음은 존재했다. 작년에 이어 2024학년도 새내기 가이드북에 본교 설립자 조동식 친일 미화 내용이 담긴 것이다. 이에 나란은 "조동식이 친일파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동덕여대는 위 사실을 잊은 채 계속해서 조동식의 친일 행위를 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란은 조동식이 반민족 행위를 한 친일파라는 사실을 가이드북에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를 거절하며 "조동식이 친일파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본교를 설립할 때의 숭고한 마음가짐을 창학정신에 담은 것"이라 답했다. 최현아(응용화학 22)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설립자 조동식 친일 행위 미화를 저지하고 청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역사 앞의 동덕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나윤 기자 dmhm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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