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2024년 수시 모집에서 논술우수자전형(이하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이는 수능 점수나 교과 성취도 등급과 같은 양적 평가 지표만으로 선발하는 것을 지양하고, 고등 사고능력을 질적으로 평가하기 위함이다. 2024학년도 논술전형 지원자는 총 4,970명으로 경쟁률은 27.77:1이다. 이번 신설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본교 지원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실제로 시험을 본 학생들은 본교의 논술전형을 어떻게 느꼈을까. 본지는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논술전형 입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6명(74.3%)이 논술고사의 난도는 적당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논술전형에 대해 의견을 준 27명 중 8명(29.6%)은 모의논술고사(이하 모의논술)와 논술고사의 문제 유형이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입학관리팀 배경재 처장은 “추후 모의논술 응시자와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모의논술에 대한 의견을 모아 보완된 논술 가이드북을 7월 중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제의 폭에 관해서도 아쉽다는 의견이 있었다. 권미리(국어국문 24) 학우는 “문제에 윤리 지문이 많아 윤리 미선택자는 불리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본교 A 교수 또한 “지금 논술전형이 크게 두 계열로 구분돼 있지만, 이를 세분화해 전공별로 문항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며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대부분 대학의 논술전형이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경희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다. 두 학교 모두 크게는 인문과 자연계열로 유형이 나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문Ⅰ·Ⅱ, 자연Ⅰ·Ⅱ, 사회계 등으로 다시 세분화해 운영된다.
2024학년도 논술전형은 첫 시행임에도 비교적 매끄럽게 진행됐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일부 있었다. 올해의 자료를 발판 삼아 내년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현 기자 baejjang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