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군인 남자친구만을 바라보는 나!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요?”
'곰신' 동덕인을 대변해 군인의 속마음을 파헤쳐 보았다



이    름 :  전준형
나    이 :  23살
거주지 :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Q. 단지 전화 한 통 못 받은 것뿐인데 성내는 내 남자친구, 남자는 군대에 가면 다 변하나요?

A. 군대는 계급사회이다 보니 아무리 밖에서 잘나가던 사람이라도 군대 내에선 똑같은 이등병이죠. 그러다보면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도 많고, 소심해지기도 해요. 페이스북에서 먼저 제대한 친구들의 잘 지내는 모습을 볼 땐 나만 정체된 기분도 많이 받아 씁쓸할 때도 있어요. 이런 상황 탓에 말투나 성격이 어느 정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만약 남자친구가 심하게 변했다면 부대환경이 문제일 거예요. 그런 경우 부대 내 상황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일수록 사랑으로 감싸주는 게 중요해요!

Q. 최근에는 군화도 거꾸로 신는 다던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의 99%는 새로운 남자가 생겨서 그러는 거 아닌가요? 군화를 거꾸로 신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먼저 여자가 군인인 남자친구를 너무 많이 걱정시켜 힘들게 할 때예요. 이런 경우 서로 많이 다투게 되는데 다투다보면 군인들은 차라리 한 번 힘들고 말자는 생각으로 이별을 선언하죠.
다음으로는 전역할 때가 다가오는 경우 혹은 군 생활 중 힘든 시기가 끝날 때쯤이에요. 전역 하고나서도 ‘이 여자친구를 계속 만나야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군인들은 전역하고 나면 더 화려한 인생을 살 것 같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어요. 군대에 있다 보니 여자를 보는 눈도 바뀌고,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군인이 되니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Q. 군인인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했어요. 괜찮을까요?
A. 패닉이죠 패닉. 남자가 차든, 여자한테 차이든 공황상태에요. 이유 없이 이별통보를 받으면 일단 사람이 조금 이상해지더라고요. 말이 많던 사람의 말수가 줄어들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해요.
그리고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을 간부님이 알게 되면 그 사람은 무조건 ‘관심용사’가 돼요. 일명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용사죠. (웃음) 본인이 아무렇지 않더라도 몇 일간은 무조건 관심용사로 지내야 해요. 간부님들은 관심용사를 유심히 지켜보고, 분대장한테 잘 대해주라는 임무를 부여하기도해요. 관심용사가 되면 PX든 화장실이든 누군가가 함께 가요. 관심용사에게는 지나가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물으니 성가셔서라도 하루 빨리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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