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학보에는 ‘그날의 동덕 끄덕끄덕’ 일명 ‘그덕끄덕’이라는 꼭지가 있다. 생긴 지 약 1년 반이 채 되지 않은 이 꼭지는 지난날에 있었던 동덕의 일을 추억하고 기념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그덕끄덕을 작성하기 위해 예전 학보를 찾아볼 때면 기분 좋은 향수보다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먼저 마주하게 된다.

  2017년,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 학사 구조 개편이 철회됐다는 기사를 보며 2022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학사 구조 개편을 통과시킨 상황을 마주했다. (본지 보도 2022년 3월 21일 제529호 1면) 비민주적인 등록금운영위원회가 2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관습의 결과인 것을 깨달은 적도 있다. (본지 보도 2022년 3월 2일 제528호 3면) 이번 호에서는 소통하지 않는 총장에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내는 학생들의 한마디를 읽으며 또 총장직선제가 좌절됐다는 기사를 썼다. (본지 보도 2022년 9월 1일 제532호 1면)

  하지만 모든 상황이 비관적인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궂은 날씨에도 운동장에 모여 학생총회를 개최했던 2015년처럼 올해 동덕인들은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최초의 온·오프라인 병행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본지 보도 2022년 4월 11일 제530호 3면) 일관되게 대학 언론의 위기, 종이 신문의 멸망을 말하는 오늘도 학생기자들은 열심히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재의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기록하고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먼 훗날 지금의 학보를 살펴보는 동덕인들이 오늘날의 동덕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전감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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