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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만 년 전, 지구상의 육상동물 중 99.9%는 자유롭게 자연을 누비는 야생동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인간의 끊임없는 개발과 영역 확장 끝에 육상동물 중 30%는 인간, 67%는 인간이 키우는 가축, 야생동물은 단 3%뿐이다. 이마저도 온전히 자연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관광지, 도로, 산업단지, 주택 조성 등 개발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점점 줄어들고, 그들을 향한 위협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야생동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국에 분포 하고 있는 19개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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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효주 기자
2024.03.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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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솔샘로의 한 골목길 사이로 언덕을 오르면 ‘터무늬있는집 9호’ 팻말과 함께 평범하지만 아늑해 보이는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도착한 곳은 바로 과거 은둔을 경험한 활동가(이하 은둔 고수)와 은둔 청년이 함께 거주하는 ‘안 무서운 셰어하우스(이하 셰어하우스)’다. 이곳에서 유승규 대표를 포함해 총 9명의 청년은 공동으로 생활하며 은둔의 아픔을 덜어내고 있다. 셰어하우스를 총괄하는 ㈜안무서운회사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결국 폐업을 택한 사회적 기관 ‘K2 인터내셔널 코리아’ 출신 은둔 청년 4인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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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기자
2023.05.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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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났을 때 흔히 건네는 인사말, ‘안녕하세요’.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통용될 법한 이 다섯 글자가 무색해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밀알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헬렌켈러센터다. 이곳에 방문하는 이들은 오른손으로 왼팔을 쓰다듬고 주먹 쥔 두 손을 가슴께에서 가볍게 흔들며 서로를 반긴다. 이는 수어로 ‘잘 있다’는 뜻이 있어 상대의 안부를 묻는 표현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은 물론 노인, 아동, 저소득 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인간다운 삶을 찾아주고자 설립됐다. 또한 2019년 4월에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개인 맞춤형 복지를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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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영 기자, 김다연 수습기자
2022.09.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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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조심해라.’ 장난스럽게 들리는 말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난달 20일, 늦은 밤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려던 한 60대 남성이 ‘안심귀가 스카우트’ 대원들의 손에 붙잡혀 화두에 올랐다. 어두컴컴한 저녁의 골목은 숨을 공간이 많고 사람들 눈에도 잘 띄지 않아 이전부터 범죄가 자주 발생했던 장소다. 그렇게, 여전히 우리는 범죄의 위협이 도사리는 골목을 가슴 졸이며 지나가고 있다. 이젠 깜깜한 귀갓길, 두려움에 떨지 말고 ‘서울시 안심이앱’(이하 안심이)에게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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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은 기자
2022.05.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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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6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2022. 3. 21. 기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이하 나토) 가입 추진, 돈바스 전쟁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행동을 자국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는 식으로 정당화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가 강화되자 러시아는 사실상 ‘국제 왕따’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더군다나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안타깝게 희생되고 있는 군인과 민간인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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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기자 ,최보영 기자
2022.03.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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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우림시장 근처에 위치한 교회 ‘주사랑공동체’의 담벼락에는 생명의 끈이 이어지는 공간이 있다. 바로, 유기 위험에 처한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09년 12월에 설치된 ‘베이비박스’다. 겉모습은 마치 사다리꼴을 거꾸로 돌린 모양처럼 생긴 이 상자는 대략 △가로=70㎝ △세로=60㎝ △높이=45㎝ 정도의 크기다. 주사랑공동체는 이 상자를 통해 부모가 양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기들의 생명을 돌보고 있다. 더불어, 지난달 29일에는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지 12년 만에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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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기자, 장수빈 기자
2021.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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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즉각 철회하라!” 소음이 가득한 연남파출소 앞, 이질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우렁찬 외침이 자아내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수많은 인파의 이목이 쏠렸다. 그 시선을 따라 바라본 곳에는, 두 손에 피켓을 들고 맹렬히 구호를 외치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반대 청년학생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의 일원들이 있었다. 지난 8일,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지지 철회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제2차 청년 탈핵 행진이 막 시작될 찰나였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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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기자, 이주은 기자
2021.05.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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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부터 아동방임, 심지어는 아동 살인 사건까지. 요즘 아동 관련 이슈가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에 알려진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위와 같은 문제들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아동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4년부터는 이러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가 법제화됐다. 지역아동센터는 설립 당시 895개소로 시작했으나 2019년에는 총 4,217개소가 운영될 정도로 확대됐다. 이를 이용하는 아동 또한 2000년대 초반에는 대략 2만 명이었으나, 2010년대로 가면서 약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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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주 기자, 장서율 기자
2021.03.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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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약 25년 후엔 65살 이상의 노인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된다. 그러나 정작 노인계층은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조사한 ‘2020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노인계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청장년층보다 4배나 높다. 이렇듯 ‘빈곤’은 노인계층을 고질적으로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됐다. 그리고 가난의 끝에 내몰린 노인에겐 ‘폐지 수거’가 거의 유일한 생계유지 수단으로 남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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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주 기자
2020.11.3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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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승화원 건물 2층 한쪽, 그곳에는 얼굴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빈소가 있다. 두 평 남짓의 이 방은 무연고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다. 모든 사람은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권리가 있다는 이유로 시작된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은, 쉬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그리고 이 장례의 중심에, ‘나눔과나눔’이 있다. 나눔과나눔은 지난 201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 지원을 시작으로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그 후 지속해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고, 공영장례를 제도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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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언 기자, 김도헌 기자
2020.06.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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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 국면에 따라 본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지 어느덧 4주째.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국내 경제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본교가 위치한 월곡동(이하 월곡) 일대 상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기자는 난항을 겪고 있을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학교로 향했다. 2일 오전 9시, 제법 따뜻해진 봄 공기를 마시며 월곡으로 가는 지하철 6호선에 올랐다. 전년 대비 지하철 이용객 수가 40.5%나 줄었다는 통계가 실감 날 만큼, 출근 시간대임에도 열차엔 빈 좌석이 여럿 존재했다. 월곡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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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주 기자
2020.04.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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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셨어요?’ 내 옆의 누군가와 함께 먹는 따뜻한 끼니는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정말 식음의 여부를 물어보든 오랜만에 만난 이에게 안부를 묻든, 사람들은 밥을 먹었는지를 항상 먼저 묻곤 한다. 그만큼 우리 생활에 있어 밥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사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각자의 일에 치인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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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 기자
2019.12.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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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다양한 사람만큼 많은 방식의 걸음걸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사회는 다수의 모습인, 두 발로 걷지 않는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동정표를 던진다. 무작정 도와준다고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막말한다. 이렇게 다른 방식의 걸음을 걷는 사람들에겐 매일 수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하루, 이틀 그들의 마음엔 상처가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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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정채원 기자
2019.10.1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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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광화문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슬픔을 달래주기라도 하는 듯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였다.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 돌아다니는 아이부터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5년 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304명의 영혼을 추모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을 외치기 위함이었다. 이날은 서울시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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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원 기자
2019.05.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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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아직 봄이 오지 않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었다. 하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만큼은 그 바람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많은 여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여성 5000여 명의 뜨거운 목소리가 광화문 광장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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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 기자
2019.04.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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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노량진역 3번 출구에서 빨간 모자와 조끼를 입은 한 남성이 큰 목소리로 잡지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본체만체하며 자기 앞길 가기 바쁜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익숙하다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잡지를 든 채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바로 빅이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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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은 기자
2018.12.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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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바디, 마이 초이스!” 여성들의 처절한 외침이 보신각 전체를 강타했다. 지난 달 29일 낮 2시, 9월 말의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각인이라도 시켜주듯 연일 날씨가 쌀쌀했는데, 그날만큼은 거리로 모인 여성들의 열정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그들은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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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은 기자
2018.10.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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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죄하라! 법적으로 배상하라!” 37도가 넘었던 8월 15일, 낮 12시 강한 땡볕 아래 모인 사람들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일부 사람들은 피켓을 들고, 또 다른 일부는 노랑나비 모양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부터 교복 입은 학생들, 곱슬머리의 외국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은 한곳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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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2018.09.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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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 구급 출동, 구급 출동.” 지난 1일 찾아간 성북소방서에는 분주한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출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두 명의 소방관이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출발했다. 채 5초도 걸리지 않은 시간에 이 모든 일이 진행돼 놀라고 있을 때쯤 한 소방관이 말을 건네 왔다. “출동이 정말 빠르죠? 시민의 생명이 위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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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기자
2018.06.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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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침몰 1년, 시민문화제 개최실종자 가족 ‘블랙박스 회수, 구명벌 수색’ 요구 노르스름한 천막 지붕에 샛노란 깃발이 흔들리던 지난해 광화문 416광장의 어느 여름날. 문득 노란 리본 사이에 자리한 주황색 리본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인 선원 8명이 실종됐어요. 서명 좀 부탁드립니다.” 한 할아버지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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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기자
2018.04.17 14:08